‘서해 피격’ 박지원 전 국정원장 소환…문재인 전 대통령 2차 고발

이승철 2022. 12. 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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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 사망 당시 관련 첩보를 삭제하라고 국정원 관계자에 지시한 혐의인데, 박 전 원장은 "삭제 지시를 받지도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 유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다시 한 번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전 미리 출석을 예고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오늘 기자들 앞에 서서, '서해 피격'과 관련된 첩보 보고서 삭제 혐의,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문재인 대통령이나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어떠한 삭제 지시도 받지 않았고, 또 제가 원장으로서 우리 국정원 직원들에게 무엇도 삭제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첩보를 접한 직원에게 보안 교육을 실시했다는 의혹, 별도의 파장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선, 국정원 본연의 '보안'을 이유로 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월북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았냐'는 질문엔 "당시 분석관의 분석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정보 수집' 기관일 뿐, 무언가를 '결정하는' 부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개혁된 국정원을 그 이상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검찰은 그러나 고 이대준 씨 사망 다음 날 열린 관계장관 회의 직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전 원장에게 첩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비서실장에게 '보안 유지'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당일 오전까지 46건의 첩보자료가 삭제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씨 유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기윤/변호사/유족 측 법률대리인 : "즉시 구조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나 지시를 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문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합니다."]

지난 10월에도 유족은 감사원 조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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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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