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아프리카 챙기기'...美 선물 공세에 中 견제
[앵커]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8년 만에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대규모로 열고 선물 공세를 펴자,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견제에 나섰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년 만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두 번째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관계가 느슨해진 아프리카를 챙기기 위해 49개국 정상과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을 초청했습니다.
3년간 70조 원대의 선물 보따리를 풀겠다는 계획도 미리 발표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美 국가안보보좌관 (지난 12일) : 미국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향후 3년간 우리 시대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아프리카에 550억 달러(약 72조 원)의 지원을 약속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이번에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초대형 행사를 마련한 미국의 행보는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를 방문해 상당한 성과를 낸 직후에 열려 더욱 관심을 끕니다.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아프리카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아프리카를 강대국이 서로 맞서는 경기장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아프리카 전략을 타국의 협력을 억제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데 단호히 반대합니다.]
아프리카를 둘러싼 경쟁에서는 사실 중국이 우세합니다.
중국은 매년 외교부장의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해왔고, 아프리카 각국에 대통령궁이나 국제기구 청사를 세워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공개된 '아프리카 청년세대 조사 보고서'를 보면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컸습니다.
무역 규모도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아프리카 무역액은 2천610억 달러로 (640억 달러에 그친) 미국의 4배였습니다.
냉전 붕괴 이후 미국이 아프리카를 소홀히 한 사이 중국이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구애를 본격화한 가운데 아프리카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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