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안먹고 불태웠다”…동대문에 나타난 ‘빨간쇼핑백’女의 정체
총 97개 브랜드 참여...절반은 신진 브랜드
14일 오후 1시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만난 20대 서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서씨의 뒤로는 2030세대 여성 고객들이 빨간색 쇼핑백을 들고 부스마다 바쁘게 돌아다녔다. 일부 부스 앞에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대기줄이 늘어섰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추위가 무색하게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이곳은 CJ올리브영이 이날부터 5일간 여는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현장이다. 올해로 네 번째인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연간 1억건이 넘는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해의 트렌드를 결산하는 ‘올리브영 어워즈’를 컨벤션으로 만든 행사다.
1500평 규모의 공간에서 열린 이 행사는 코덕(코스메틱 덕후·화장품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린다. 60여개의 체험 부스를 통해 증정품 등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올해도 코덕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지난달 정식 판매한 입장권(2만7000원) 물량은 1분30초 만에 매진됐다. 5일간 진행되는 총 10회차 행사의 관람객 수는 2만명에 달한다.
각 브랜드 부스마다 2030 여성 고객들로 북적였다. 화장품으로 가득 찬 쇼핑백을 끌고 다니거나 화장품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캐리어를 끌고 온 30대 이모씨는 “작년에 왔을 때 쇼핑백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서 올해는 캐리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중소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총 97개 브랜드 중 절반은 올리브영 입점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다. 이번 올리브영 어워즈를 수상한 31개 부문 128개 상품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비중은 82%였다.
특히 색조 화장품이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번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립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오른 ‘롬앤’은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입점한 ‘어뮤즈’는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성장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도 올리브영에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크리니크’, ‘어반디케이’, ‘모로칸오일’ 등의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헬스 상품군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푸드올로지’가 입점 1년도 채 안 돼 슬리밍 부문 1위에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력 있는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들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올리브영의 역할”이라며 “협력사의 성장이 올리브영의 성장으로, 올리브영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K뷰티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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