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손웅정, 손흥민의 월클 父 “축구하며 행복하면 충분해”[종합]

김한나 기자 2022. 12. 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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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손웅정 감독이 손흥민 선수의 행복을 바랐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어텐션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번째로 등장한 자기님은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현장의 숨은 공신, 전설의 김상규 기장님이다.

스태프와 출연진의 이동을 돕는 기장님은 경력을 묻는 말에 “2010년부터 해서 12~13년 됐다. ‘그알’은 11~12년. 그전에는 개인적인 사업도 하고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여기를 오게 됐다. 하고 나니까 재미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내 돈 안 들이고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다른 데 가면 내 돈으로 구경해야 하는데 기름값도 안 내고 하니까. 가면 밥도 좋은 거 사주지 커피도 사주지~ 군것질거리도 사주지~ 얼마나 좋아. 이거보다 더 좋은 일 있어?”라고 해맑게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말은 이렇게 하셔도 힘든 게 얼마나 많겠냐며 집에도 못 가고 온종일 운전을 하시니 힘든 건 얘기 안 하시고 좋은 것만 말한다고 감탄했다.

김상규 기장님은 차 안에서 뭘 하냐고 묻자 긴 운행 후에는 잔다며 “일단 또 운행하니까. 제작진을 위해 내가 졸면 안 되니까 잔다. 촬영이 길어진다 싶으면 일정을 묻는다. 2~3시간 걸린다 그러면 동네 재래시장에 돌아다닌다. 애 엄마한테 전화해서 뭐 사다 줄지 묻는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tvN 방송 캡처



‘그알’과 타 프로그램의 차이점에 그는 “기본 하루 300km 뛴다고 봐야 한다. 다섯 군데 정도, 왔다 갔다 하다 못 만나면 또 가야 한다. 하루 최장 1,200km도 뛴 적 있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10년간 100만km는 넘었을 거라 말한 김상규 기장님은 1년에 10만km 뛰는 건 일도 아니라고 밝혔다.

기장님은 추격전을 한 적도 있다며 “이혼 소송에서 위자료를 적게 주려고. 안산 정신병원에 있는데 몰래 다른 정신병원에 빼돌리는 거다. 제보가 있으니까 그걸 따라가야 했다. 나가자마자 따라붙어 구급차를 따라갔다. 이천 산속에 정신병원에 가더라. PD가 가는 중에 112에 신고해 그분을 구출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장님은 ‘그알’ 제작비가 모자란다는 말에 판사, 검사, 경찰, 범인까지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봤다고 말했다.

범인 역할을 할 때는 조금 힘들었다고 말한 그는 “장군 역할도 해보고 부장 판사 역할도 해봤는데 그런 건 싫다. 역할이지만 싫다”라고 덧붙였다.

‘그알’은 위험한 일이 많다고 밝힌 김상규 기장님은 “범인이나 미제사건을 파야 하니까. 돌발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종종 있다. 연락이 안 되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고 간다. 차를 집 쪽으로 대 블랙박스 촬영을 하고 하나는 휴대전화로 찍어 둔다. 위험한 장소에 가면 무조건 해야 한다. PD한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뒤에서 찍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기장님은 “어떤 흉기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네들은 살인자이지 않으냐,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래서 늘 대문을 열어두고 들어가라고 말한다. 내가 앞에서 몽둥이 하나 들고 있을게. 네가 SOS 청하면 뛰어들어갈게. 그렇게 하고 일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알’ 팀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 나간다는 뿌듯함이 있는 김상규 기장님은 “방송 후 사회적 제도가 바뀔 때 너무 좋다. 염 상사 사건의 경우도. 미아리가 故 염 상사 집이다. 노모를 며느리가 모시고 있다. 염 상사가 억울하게 죽었다. PD가 같이 울었다. 어머니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면서 자식 얘기를 하니까. 그 얘기를 듣고 같이 울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알’도 꼼꼼히 챙겨 보냐는 물음에 그는 PD와 같은 심정으로 시청률을 신경 쓴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tvN 방송 캡처



두 번째 자기님은 2022년 데뷔하자마자 음원차트와 광고계를 휩쓴 걸그룹 뉴진스다. 뉴진스가 새로운 청바지라는 의미가 맞냐는 유재석에 해린은 “새로운 청바지도 맞다. 다른 뜻은 청바지가 유행을 타지 않고 사람들이 계속 입지 않느냐. 그런 것처럼 저희도”라고 밝혔다.

항간에는 민희진의 ‘진’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재석에 민희진은 손사래 치며 “전혀 아니다”라고 황급하게 해명했다.

데뷔 앨범은 타이틀곡이 무려 세 개였고 ‘하입 보이’와 ‘어텐션’이 1, 2위를 다퉜다. ‘어텐션’은 데뷔하기 전 2년 정도 미리 들었다 밝힌 민지는 2년간 연습을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은연중에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유퀴즈’ 나왔을 때 곡을 만들어놨었다. 입이 근질근질했다”라고 덧붙였다. 첫 데뷔 무대의 기억을 묻자 민지는 “‘하입 보이’ 무대였던 거 같다. 되게 예쁜 세트였는데 다들 긴장하고 낯가려서, 팬분들한테 낯을 가렸다. 무대 앞으로 못 걸어 나가겠더라. 다니가 아침인데 점심 먹었냐고 여쭤보고”라고 긴장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민희진은 뉴진스의 인기를 예상했다며 “이거를 얘기하면 오해를 너무 하시니까 되게 중압감이 크기는 했다. 친구들이 꿈이 있어서 하게 됐는데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 없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뉴진스의 무대를 봤던 민희진의 표정에서 유재석은 잘했으면 좋겠고 대견하고 부모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말했고 그는 “저는 출산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3분기 정산을 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음원이랑 음반 판매가 잘돼서 그걸로 정산을 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고 민지는 “부모님 선물부터 샀다. 아직 용돈을 받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을 스스로 번 돈으로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혜인은 정산받은 돈으로 자신을 위한 9만 원어치 키링을 샀다며 “이게 너무 뿌듯하다. 평소에 사고 싶었는데 엄마한테 말하기 미안해서 못 샀는데 내가 번 돈으로 원하는 걸 샀다는 게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tvN 방송 캡처



다니엘은 tvN ‘레인보우’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혜인은 어린 시절 유명한 키즈 모델이었다. 우쿨렐레 연주로 뉴진스에 선발된 하니는 당시 오디션 곡을 직접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팀 막내로서 생활을 묻자 혜인은 “연습생으로 들어오면 숙소 생활을 하고 언니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럴 때 언니들이 저를 올바르게 키워주는? 친언니처럼 그런 느낌으로 실수하거나 그러면 잘 알려준다. 혼낼 때도 있긴 한데 그 순간에는 약간 ‘왜 혼내지?’ 이런 느낌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숙소 생활 중인 뉴진스는 하니-해린, 민지-다니엘-혜인이 한 방을 쓴다. 민지는 바라는 점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좋아한다”라고 밝혔고 유재석은 “방은 다섯 개로”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혜인은 “저는 엄청 큰 방에 다섯 명이 다 같이 있으면 좋겠다”라며 화장실은 다섯 개면 좋겠다고 말했고 해린은 방 다섯 개에 화장실 다섯 개를 말해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다들 화려하게 가니까 수영장도 있으면 좋겠다”라며 정점을 찍었다.

스무 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것으로 민지는 운전면허를 따서 드라이브 스루로 음식을 픽업하고 싶다며 멋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멤버들과 같이 여행도 가고 싶다는 민지에 하니는 “전 민지 차를 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해린은 “저도 일단 같이 타고.. 여행도 가고 내년에 사진이나 영상들을 많이 찍어놓고, 분위기가 되게 좋은 곳에서 춤추는 걸 찍어서 맘에 드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민희진의 즐기면서 하라는 말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밝힌 민지에 하니는 “억지로 즐겨보려고 하니까 잘 안됐던 거 같아. ‘와 진짜 즐겼다!’ 생각한 적은 스페인에서 뮤비를 찍었는데 드디어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즐긴다’는 느낌을 체감했다. 어떤 무대를 하든지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라고 밝혔다.

민희진은 “저는 솔직히 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면 된다. 돈과 성공도 좋지만 본인이 즐겁지 않으면 모든 일이 괴롭다. 저의 바람은 멤버들이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tvN 방송 캡처



축구 선수 손흥민의 위대한 축구 스승이자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많은 고민 끝에 재석이 형하고 세호 형을 보러왔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TV를 보지 않는 편인 그는 우리를 어떻게 아냐는 유재석에 “형들은 알죠”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엄격해보였다는 유재석에 손웅정 감독은 “엄격한 건 맞는데 제가 아무 이유없이 아무에게나 화내고 무서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촬영일 기준 안와골절 수술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상황인 손흥민 선수에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않냐는 유재석에 그는 “부모라면 똑같은 생각일거다. 네 군데가 골절이 됐다. 챔피언스 리그 뛰면서 그 상황에 쓰러졌다 얼굴을 비추는데 함몰이 됐더라. 저건 골절이다 싶어고 동시에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 월드컵은?’이었다. 흥민이가 돌아와서 자기도 월드컵 생각을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어떻게든 월드컵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손웅정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수술 일정을 잡으려고 했고 부기가 빠져야 가능한 상황에 잠자는 시간 빼놓고 얼음을 계속 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들이 가슴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냐.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 팬들이 원하는데. 개인적으로 흥민이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흥민이도 월드컵에 가고 싶은 거다. 부기가 빨리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당겼다”라고 설명했다.

사력을 다한 선수들에 국민들은 응원을 보냈고 손웅정 감독은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게 지금 국민 여러분들이나 축구 팬분들이 엄청난 성원과 힘, 사랑을 보내주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축구 발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축구 선수 생활을 한 손웅정 감독은 “삼류 선수 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1986년 프로에 입단해 통산 37경기 7골을 넣은 그는 “무늬만 프로였다. 어디가서 제가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축구했다는 말을 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왼발을 잘 쓰고 싶어 오른쪽 축구화에 압정을 꽂고 연습을 한 적이 있는 그는 “그래서 압정에 찔려본 적이 있다. 저는 효과를 봤다”라며 손흥민 선수에게 왼발 위주의 훈련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손흥민 선수는 최고의 양발잡이 선수가 됐다. 유재석은 이런 노력을 한 선수가 삼류냐고 물었고 손웅정 감독은 “어떻게 보면 그래서 흥민이를 제가 데리고 프로그램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제가 삼류 선수였다는 생각이었다. 결과를 바꾸려면 원인을 바꿔야 한다. 제가 했던 대로 접근하면 저같은 선수밖에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손흥민 존 또한 그가 선수 시절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현역 시절 손흥민 존 부근에서 공을 잡았을 때 골키퍼를 피해서 넣으면 효과적이라 생각했던 손웅정 감독은 왼발로 감아 찼는데 골대 맞는 경험을 했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해 손흥민 선수와 연습을 시작했다.

스물여덟의 이른 나이에 은퇴한 손웅정 감독은 “볼을 못 차는데 빨리 은퇴하는 게 낫다. 제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 했던 일을 묻자 그는 “배운 것도 없으니 막노동판에 가서 일도 하고 사글세 살고 했다. 흥민이 어렸을 때 컨테이너에서도 살았다”라며 “가장 힘들었던 게 건물 지하실에 들어가서 방수 작업을 해야 하는데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고인 물을 퍼냈다. 3일 정도 한 기억이 막노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tvN 방송 캡처



축구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2세에게 축구는 안 시킨다였다 말한 손웅정 감독은 “어떤 분야든 다 고생스럽다. 지금은 꿈이 다 운동선수지만 그때는 운동선수라고 하면 손가락질하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가 어릴 때부터 공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풀어놔야 뭔가 할 거 아니냐. 자유롭게 무언가 하다 보면 좋고 싫음에 판단이 선다”라고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손흥민 선수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그렇게 손웅정 감독은 함께 그와 훈련을 시작했다.

공을 통제할 수 있는 기본기를 훈련한 손흥민에 손웅정 감독은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겠지만 기본을 해야 하는 아이를 가지고, 걸음마도 못 하는 애를 데리고 달리기 100m를 나갈 수 없다. 기본기를 무시하고 경기를 한고 성적을 내게 한다. 누구를 위한 성적이냐”라고 일침 했다.

그는 “애들이 어려서 너무 혹사당하다 보니 프로에 진입해야 될 상황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수술대에 올라야 하고. 흥민이 같은 경우도 슈팅 연습을 한 게 18세 이후다. 함부르크 입단 전에는 안 했다. 지금 아카데미 아이들도 똑같다. 어린애들이 공을 멀리, 강하게 때리는 건 절대 안 한다. 관절과 근육이 여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손웅정 감독은 “내 자식이 축구를 하는데 멀리 봐야 한다”라고 덧붙여 축구하는 아이들에 애정을 보였다.

손흥민은 18세 전에도 잘하지 않았냐는 조세호에 그는 “제 자식한테 잘했다고 할 수 없죠. 세호 형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초3부터 중3까지 6년간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만 했던 손웅정 감독에 누가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그는 “제가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그랬다. 하루도 안 걸렀다. 추석, 설도 안 쉬었다. 흥민이가 어려서 친척집에 간 일도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얘 행복이다. 얘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면 된다. 대신 행복하려면 축구를 잘해야 행복하다. 단순하게 그것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 선수의 성격에 손웅정 감독은 자신에게 혼나도 30초가 안 간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그런 성격 때문에 혹독한 훈련을 따를 수 있었을 거라고 감탄했다.

손흥민 선수는 “회복 운동하는 날이었다. 아버지와 항상 하던 프로그램인 리프팅을 20분 동안 했다. 다른 선수들도 훈련이 끝나고 지켜보던 상황이었다. 제가 리프팅을 시작하니 서서 구경하다 끝나니 같이 들어갔다. 박수도 쳤다”라고 밝혔다.

손부삼천지교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따라 독일 함부르크로 향했다. 당시 손흥민 선수 숙소과 가장 근접한 호텔에서 생활했던 그는 “아침은 해결하는데 점심, 저녁은 먹을 수 없었다. 돈도 집도 차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전 숙소에서 손흥민을 깨운 후 방 청소를 한 뒤 오후 구단 훈련 전 손웅정 감독은 오전 근력 운동을 따로 했다. 손흥민 선수가 구단에 들어가 6시간 동안 훈련할 때 그는 호텔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나무 밑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다음 날 개별 훈련에 대비했다.

tvN 방송 캡처



유난히 추웠던 함부르크 생활에 당시 손흥민의 반응을 묻자 손웅정 감독은 “유럽에 들어가 사느냐 죽느냐였다. 제가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제가 그렇게 함으로써 흥민이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제가 훈련량을 흥민이보다 더하면 했지 덜하진 않았다. 그러니까 흥민이가 따라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2010년 손흥민 선수는 프로 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함부르크와 쾰른의 대결에서 손흥민 선수는 18세 나이에 프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손웅정 감독은 “어린 나이에 데뷔 골을 넣었다. 흥민이를 안아주고 고생했다 말한 뒤 홍민이 노트북을 가지고 제 숙소로 내려갔다. 그날 사실 엄청 두려웠다. 노트북을 놓고 갔을 때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도취되지 않을까. 며칠 동안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두려웠다”라고 말했고 손흥민 선수는 순순히 노트북을 내놓아 유재석과 조세호를 감탄케 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앞두고 토트넘 다니엘 회장은 레버쿠젠 단장과 협상을 했으나 실패했고 세 번째 협상에 들어가면서 다니엘은 이번에 안 되면 손흥민 이적이 힘들다고 말했다.

간절했던 손웅정 감독은 “레버쿠젠 감독이 흥민이에 대해 계속 불신하고 자꾸 교체했다. 세 번째 협상에서 10분 만에 나왔는데 안 됐다. 레버쿠젠 단장, 부단장이 4층 복도를 지나가고 있어서 뛰어가서 잡았다. 런던에 가서 일주일 동안 협상했고 흥민이가 토트넘에 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오해하는 게 흥민이 일에 대해 제가 좌지우지하고 결정권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큰 아이가 결혼해 살고 있는데 집에 간 적이 없다. 며느리가 아들과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제가 거길 왜 가냐. 흥민이의 생활에도 제가 침범 안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예전부터 손흥민 선수가 받아오는 상장에 손웅정 감독은 분리수거했다며 “과거에 발목 잡히면 미래를 잃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받은 것을 문을 열어야만 볼 수 있는 곳,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초 무득점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손흥민 선수에 그는 “8경기가 아니라 16경기에도 골이 안 나오면 어떠냐. 흥민이한테 경기 결과 내용을 떠나 오늘 행복하게 경기하고 오라고 한다.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우리가 생각도 안 하던 거다. 흥민이가 안 다치고 건강하게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게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라고 말한 손흥민 선수에 손웅정 감독은 “아버지를 과찬한 거다”라고 겸손을 보였다.

‘손흥민은 월클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그는 “아닙니다. 그건 변함없다. 제가 생각하는 월클 하고 주변에서.. 강요하지 마세요”라며 유재석과 월클 논쟁이 벌어졌다.

유재석은 스타라고 말한 그는 “세호 형도 스타야!”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주변에서 월클이라 말하는 건 간섭할 수 없다고 말한 손웅정 감독은 “제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다. 흥민이의 축구가 10% 더 성장하길 바라면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좋아하긴 했지만 어떠한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그 세계에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손흥민 선수를 눈으로 봐온 그는 “그놈한테 제가 고맙죠. 여태껏 표현한 적은 없는데 고맙다. 흥민이 은퇴할 때 되면 고생했다고 말할 거다. 네 꿈도 이루고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루어서 나는 너한테 고맙다고 말할 거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에게 바라는 것을 묻자 그는 “토트넘과의 계약이 25년 6월 말에 끝난다. 토트넘이 더 원하면 모르지만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흥민이한테 얘기한다. 연봉을 다 떠나 어린 나이부터 고생했으니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보고 싶은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 말했다. 결정은 흥민이가 할 거다. 늘 축구로 행복하고 은퇴하고 나서도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는 퀴즈를 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유재석과 조세호를 본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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