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라더' 다룬 오웰 소설 '1984', 러 전자도서 베스트셀러 1위

유세진 기자 2022. 12. 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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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반이상향) 소설 "1984"가 러시아의 전자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전체주의 통치자들이 무의미한 전쟁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로부터 모든 기관을 박탈하는 러시아에서 이 소설이 상상의 미래에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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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쟁에 대한 지지 유지하려는 현 러 상황, 소설 내용 반향으로 여겨
"분노한 개인들이 성난 저항에 나선 점은 소설과 달라" 지적도

[모스크바=AP/뉴시스]2021년 12월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옛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초상화를 든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이 모여 있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반이상향) 소설 "1984"가 러시아의 전자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오웰은 모든 것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에 대한 인격 숭배를 그린 이 소설의 모델이 스탈린의 독재 정권이었다고 말했었다. 2022.12.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반이상향) 소설 "1984"가 러시아의 전자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전체주의 통치자들이 무의미한 전쟁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로부터 모든 기관을 박탈하는 러시아에서 이 소설이 상상의 미래에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1984'는 러시아 온라인 서점 리트레스(LitRes)에서 2022년 가장 인기있는 소설 다운로드로, 모든 범주에서 2번째로 인기 있는 다운로드였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13일 전했다.

영국 작가 오웰의 '1984'는 1949년 출판됐다. 당시는 나치즘이 막 패배했고, 이전 동맹이던 이오시프 스탈린과 그가 이끄는 소련 공산권 진영과 서방 간 냉전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이 책은 1988년까지 소련에서 금지됐었다.

오웰은 모든 것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에 대한 인격 숭배를 그린 이 소설의 모델이 스탈린의 독재 정권이었다고 말했었다. 빅 브라더는 "전쟁은 평화이고 자유는 예속"라고 믿게 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이중사고"를 강요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단지 스탈린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집권 20년 동안 정치적 반대와 비판적 언론을 공적 영역에서 근절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치가 소설의 내용이 현대 러시아에 반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공식 성명서와 다른 전쟁 관련 정보 공개를 범죄로 만드는 새 법을 촉발시켰다. 크렘린은 전쟁이라는 용어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악의도 품고 있지 않으며, 이웃 국가를 공격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강탈해 합병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의 러시아군 잔학 행위에 대해 서방 언론이 밝힌 증거를 논의, 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8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는 부차 학살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국민 수백만명을 추운 겨울에 난방과 전기 없이 지내도록 만든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에 대한 폭격에도 불구,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웰의 '1984'를 러시아어로 번역, 출판을 가능하게 한 번역자 다리야 첼로발니코바는 "오웰은 자유주의적 전체주의 또는 전체주의적 자유주의의 최대 악몽 속에서도 분리되고 고립된 개인들이 성난 무리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상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설과 현재 러시아의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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