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만큼 주목받은 ‘라스트 댄스’
농구 황제 조던 ‘다큐 흥행’에 유행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숱한 화제를 낳은 이번 대회를 통해 널리 쓰이게 된 표현들이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 ‘중꺾마’ 못지않게 주목받는 표현이 ‘라스트 댄스(Last dance)’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축구계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은퇴 전 마지막 대회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왜 하필 춤일까.
라스트 댄스는 말 그대로 ‘마지막으로 추는 춤’이란 뜻이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댄스파티인 ‘프롬(Prom)’을 연다.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헤어지기 전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마지막으로 펼치는 공식행사로, 원래 라스트 댄스는 여기서 추는 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표현을 스포츠계로 가지고 온 건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감독 필 잭슨이었다. 1990년대 시카고 왕조를 구축한 잭슨 감독은 1997~1998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스트 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스트 댄스’가 본격적으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시카고의 이 같은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 공개 이후다. 2020년 4월 공개된 다큐멘터리는 조던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시카고 왕조의 마지막이 될 1997~1998시즌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것들까지 담은 500여시간 미공개 영상을 풀어냈다.
NBA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이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설적인 선수들의 마지막 무대를 ‘라스트 댄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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