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 “지금 선수면 국내 감독도 이정도 해”… 축구팬들 발끈

정채빈 기자 2022. 12. 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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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형범 축구해설위원과 안형진 캐스터, 김민구 축구해설위원./유튜브 채널 ‘채널 석세스’

김형범 축구 해설위원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구성이면 벤투 감독이 아니라 국내 감독이었어도 이 정도는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축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14일 김형범 위원과 김민구 축구 해설위원 등이 출연하는 축구 분석 유튜브 채널 ‘채널 석세스’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 경기 분석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경기 막바지쯤 김형범 위원은 “위험한 얘기인데”라며 “(벤투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은) 벤투감독이 이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벤투 감독이 (성적이) 안 좋았으면 (벤투 감독에게 향하는) 화살이 장난 아니었을 것”이라며 “월드컵 나가기 전부터 벼르고 있던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랬던 팬들이) 다 돌변해서 ‘벤버지’(라고 하고 있다)”며 “인간적으로 벤투를 믿고 지지했던 분들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전에) 그렇지 않았던 분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약간 냄비근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좋은 축구해서 박수를 보내지만 과정에 있어서 불안함을 보였고 분명히 우리 팬들에게 불만을 살만한 것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너무 찬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민구 위원은 “그런데 하나 느낀 것이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틀에 이 사람의 잠재력을 가두지 말자’. 왜냐면 솔직히 벤투 감독이 이런 운영과 이강인의 쓰임새라던지…이렇게까지 할 거라고 절대 생각 못했다. 근데 ‘아 나도 좀 더 믿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내 (틀) 안에 다른 사람의 잠재력과 훌륭한 일들을 가두지 말자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자 김형범 위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 구성을 두고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벤투 급, 국내 감독 급을 봤을 때…(감독이 누구라도) 이정도 축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범 위원은 “벤투 감독이 지금 업적을 이룬 건 맞다. 그런데 한국 축구에 어마어마한 걸 바꿔서, ‘빌드업’이라는 것이 완전히 바꿔서 대한민국 축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 급이 아니라고 본다”며 “엄청난 세력들이 벤투 감독이 한국(축구)에 대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빌드업 축구를 만든 엄청난 업적? 난 사실 그렇게 안 본다”고 했다.

김형범 위원은 “한국이 갖고 있는 특색을 더 살렸다고 본다”며 “물론 기초적인 빌드업에 대한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우리 축구(선수)들도 어느정도 할 수 있었다는 거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못할 멤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로 인정한다.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범 위원의 발언에 축구 팬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성과를 냈으면 인정해줄 건 해줘야 한다”, “좋은 멤버로 좋은 성적 내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다”, “‘빌드업 축구’ 개념을 심어준 게 벤투 감독인데 이걸 무시하다니”, “잘하는 선수들을 4년간 키운 것도 벤투 감독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계무대에서 빌드업 축구가 통할지, 이강인 선수가 뛸 수 있을지 등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좋았다”며 “벤투 감독의 고집이라면 고집일 텐데, 그 전략이 과연 월드컵에서 먹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부화장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역전승을 만들었을 땐 ‘벤투호의 뚝심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저는 좀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4년 전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안 했다고 보이는데 이번 월드컵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화했는지 저도 사실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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