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급성장…이통사 3강 구도 흔든다

이윤정 기자 2022. 12. 14. 2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4G 가입자 올 10월 기준 1125만명 돌파 …1년 새 32% 늘어나
시장 점유율도 16.3%…3위 LGU+는 ‘공용 유심’ 출시하며 상생 모색
1위 SKT도 점유율 하락…3사 ‘연내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 어려워

알뜰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3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현 추세대라면 통신3사가 내놓은 ‘올해 5G 가입자 3000만명’ 목표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뜰폰의 4G 이동통신(LTE) 이용자는 지난 5월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중에서도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1010만명을 기록해 1000만명 시대를 열었고, 지난 10월엔 1125만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국내 알뜰폰 LTE 가입자(852만명)와 비교하면 32%나 성장한 것이다.

반면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G 가입자는 2092만명으로 전년 동월 1185만명과 비교해 1년 동안 9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5G 가입자는 593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이통3사가 올해 내세운 ‘5G 가입자 3000만명’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시장 점유율도 변하고 있다. 10월 기준 2~5G 전체 가입자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40.0%), KT(22.9%), LG유플러스(20.8%), 알뜰폰(16.3%) 순이다. 알뜰폰에 LTE 가입자를 빼앗기면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연내 4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통신시장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형태에 있다. 알뜰폰 업체는 통신3사에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사용한다. 마케팅·부가혜택 등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훨씬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알뜰폰 LTE는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 제공 기준 2만원대 요금제 등을 내놓고 있다.

5G와 LTE의 품질 차이가 크게 없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내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 많고, LTE 속도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즐기는 데 큰 불편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을 택한 이통사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모든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개통할 수 있는 통합 공용유심 ‘원칩’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개통건수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중소사업자를 통해 알뜰폰에 가입한 이용자 중 원칩을 이용한 비율은 올 초 7.4%에서 10월 20.2%로 늘었다.

알뜰폰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행 한시 조항인 기간통신 사업자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도매가로 제공하는 의무를 영구화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알뜰폰 요금 산정 방식도 개편해 할인율도 더 높일 방침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