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화풀이식 예산 삭감”…시의회 “독선과 아집”
[KBS 광주] [앵커]
오늘 광주시의회를 통과한 내년도 본 예산을 놓고 시와 의회가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강기정 시장이 "의회가 화풀이식 예산 삭감"을 했다며 작심 발언을 던졌는데요.
시의회는 집행부가 예산 삭감 권한을 무력화하려는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도 광주시 본 예산을 의결한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예산안 통과 직후 강기정 광주시장이 "화풀이식 예산 삭감"이라며 강한 어조로 의회를 비판합니다.
5·18 구묘역 성역화 사업 등 삭감된 사업을 하나씩 언급하며 한동안 울먹이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강기정/광주시장 : "80년 새벽 청소차에 실려온 망월동을…."]
선전 포고 식의 작심 발언을 이어갑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의회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께 전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원님들이 화풀이식 예산을 이렇게 통과시키고 떠나시겠지만…."]
의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집행부의 태도는 의회의 예산 삭감 권한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강 시장의 독선과 아집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정무창/광주시의회 의장 :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이 동의하고 합의한 사업들이 예결위 심사에서 뒤집히고 부동의 됨으로서 타협 조정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쟁점은 삭감 예산의 부활과 의회가 증액을 요청한 이른바 '쪽지 예산'입니다.
광주시가 마지막까지 재반영을 요청한 사업은 삭감 예산 173건 가운데 20건.
시의회는, 광주시가 20건을 모두 부활시키지 않으면 증액 예산도 동의할 수 없다며 타협을 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의원들이 증액 예산을 포기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꼭 필요한 사업을 삭감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삭감 예산 중 비엔날레 개최비 등 6건만 부활했고, 쪽지 예산 109건은 한 건도 반영되지 않은 채 총 2천 89억 원이 삭감된 7조 천 백억 원이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수소트램을 삭감한 지난 추경 예산부터 민선 8기 첫 본 예산까지.
예산심의를 둘러싼 시와 의회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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