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52시간제', 최대 연 단위로 개편" 따져봤더니

이경원 기자 2022. 12. 14. 2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노동정책의 밑그림이 최근 나왔습니다.

지금은 일하는 시간을 일주일 단위로 계산해서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계산하는 기준을 한 달, 아니면 일 년 이렇게 더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이렇게 일주일 단위로 정하지 말고,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쉴 수 있게 최소 월 단위, 최대 1년 단위로 계산해 일주일 '평균' 약 52시간만 맞추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추진하려는 노동정책의 밑그림이 최근 나왔습니다. 지금은 일하는 시간을 일주일 단위로 계산해서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계산하는 기준을 한 달, 아니면 일 년 이렇게 더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발표가 나온 뒤에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저희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봤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근로시간은 일주일 40시간, 현행법은 여기서 추가로 12시간 넘게는 일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이른바 '주 52시간제'입니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이렇게 일주일 단위로 정하지 말고,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쉴 수 있게 최소 월 단위, 최대 1년 단위로 계산해 일주일 '평균' 약 52시간만 맞추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근로시간 단위'가 어떤지 찾아봤습니다.

일본은 연장 근로를 한 달에 45시간, 1년 360시간 넘게 일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최소 월, 최대 연 단위네요.

영국은 좀 특이하게 '17주' 기준입니다. 넉 달 정도입니다.

17주 동안 한 주 평균 노동시간을 48시간에 맞추도록 합니다.

독일은 6개월 평균을 내라고 돼 있네요.

다음 프랑스. 프랑스는 12주 평균을 내서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을 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다음 미국 보시면, 주 40시간 넘게 일하면 임금을 1.5배 줘야 한다고만 돼 있고요, 연장 근로 제한은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까지로, 우리처럼 주 단위로 하는 나라가 드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은팀이 권고안의 노동시간을 다른 나라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법정 근로시간을 넘는 연장 근로시간, 여전히 길었습니다.

가령, 영국은 17주에 136시간까지 더 일할 수 있는데, 우리 권고안을 17주에 적용해보면 184시간으로 계산됐고요, 프랑스는 12주 기준 초과 근로 48시간 가능한데, 우리 권고안, 144시간으로 계산됐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는 큰 기준만 제시해놓고 노사가 협의해 운영하자는 취지인데,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로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입니다.

노사 협상을 못하는 노동자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죠.

근로시간 정책이 훨씬 세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전민규, CG: 안지현)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