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그렇게 비난하더니”…‘카타르 스캔들’女에 유럽 발칵
“부패한 이들에게 현금 가방 전달”
![해임된 유럽의회 부의장 에바 카일리.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14/mk/20221214200601455kgmd.jpg)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폴란드 집권당 ’법과 정의당‘ 등은 이번 사태를 통해 EU가 이중 잣대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U는 그동안 유럽 극우세력을 향해 이들이 법치주의를 어기고 약자를 억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논란의 인물과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런데 ‘카타르 스캔들’로 유럽의회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그동안 공격을 받아온 극우 세력에 역공에 나선 것이다.
르펜 대표는 지난 2014년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거론했다.
당시 르펜은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900만유로(당시 107억원)을 빌렸는데 이를 두고 러시아가 프랑스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을 포섭했다는 의혹을 EU가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은 체코-러시아 은행의 완전히 투명하고 합법적인 대출을 빌미로 우리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카타르는 ‘선의 진영’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부패한 이들에게 현금이 가득 찬 가방을 전달하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세계정상들이 폭소를 터뜨리는 모습 위에 “그들은 헝가리의 부패를 심각하게 걱정했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리며 유럽 의회를 조롱했다.
폴란드 집권당 법과 정의당(PiS)은 이번 추문에 연루돼 지난 13일 해임된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이 그동안 폴란드를 강력하게 비난한 인물이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카타르 스캔들’ 의혹에 연루된 TV앵커 출신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을 해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카일리 부의장 해임 안건에 대해 3분의 2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625명이 해임에 찬성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카일리 부의장이 해임된 것은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벨기에 검찰이 기소한 관련자 4명 중 1명이기 때문이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공식적으로 카일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의회는 기소 관련 보도가 나온지 이틀만에 속전속결로 그의 해임 안건을 처리한 것이다.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회는 카일리 부의장의 권한을 정지했으며 그가 소속된 유럽의회 사회당그룹 역시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또한 카일리 부의장이 자국에서 소속된 정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트위터를 통해 그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오는 15일 이번 사안과 관련한 대책 등 후속 논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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