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몰던 차 ‘굉음 질주’해 손자 숨져…“급발진 의심”

정면구 2022. 12. 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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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강릉에선 승용차가 갑자기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고 600미터 가량 질주하다 도로 옆 지하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하던 60대 여성이 크게 다치고 함께 타고 있던 10대 손자가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 사고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SUV 승용차가 교차로 앞에서 멈추는가 싶더니, 곧바로 앞선 차량을 들이받고 빠른 속도로 달려나갑니다.

[운전자 : "아이고, 이게 왜 안돼. 오 큰일 났다."]

앞선 차들을 피해 달리던 차량은 왕복 4차로 도로를 넘어간 뒤 지하 통로에 추락합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68살 할머니가 크게 다쳤고, 함께 타고 있던 12살 손자는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은 1차 추돌 사고 이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600여 미터를 더 주행했습니다.

자동차 전문가는 엔진에서 굉음이 일고 배기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급발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제동하면서) 타이어가 타는 이런 연기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전형적인 급발진 현상이다. 시간도 지속성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운전자인 할머니가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황, 유족들은 아들까지 잃었는데 할머니마저 죄인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운전자 아들 : "브레이크등이 분명히 들어온 상태에서 질주하는 영상이 있으니까 (급발진으로 판단했고) 저희 어머니의 억울함과 (저희 아들이) 왜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원인 규명이 정확하게 철저히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를 비롯해 차량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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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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