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았던 FA 코레아, 샌프란시스코와 13년 초대형 계약

이석무 2022. 12. 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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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무려 13년 총액 3억50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있던 대어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5000만달러(약 4522억 원)조건의 대형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레아는 MLB 역사상 FA 계약 총액 3억달러를 넘긴 7번째 선수가 됐다.

코레아가 맺은 계약은 이달 초 애런 저지가 뉴욕양키스에 재계약하면서 기록한 9년 총액 3억6000만달러(약 6138억원)에 이어 총액 기준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약 규모다.

아울러 역대 계약으로도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12년 4억2650만달러), 무키 베츠(LA다저스. 12년 3억6500만달러), 저지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유격수 가운데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10년 3억4100만달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은 코레아는 2015년 빅리그 데뷔 첫 해 타율 .279에 22홈런 14도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193cm 장신 유격수인 코레아의 활약은 빛났다. 공격력을 갖춘 정상급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빅리그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279에 933안타 155홈런 55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코레아는 가을야구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7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72에 18홈런 59타점을 올렸다. 통산 OPS는 .849에 이른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5홈런 14타점을 몰아쳤다.

원래 코레아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코리 시거(텍사스) 등 다른 유격수들이 거액의 계약을 따낼때 코레아는 정작 외면을 받았다. 2017년 휴스턴 우승 당시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떳떳하다는 반응을 보여 이미지가 손상됐다.

특히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사인 훔치기의 결과라는 것을 폭로한 우완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가 하면, 자신을 비판한 선수에게 맞대응해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시장의 외면을 받은 코레아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1억530만 달러짜리 단기계약을 맺었다. 대신 매년 옵트아웃(선수 의사에 따라 계약 중단 가능) 옵션을 포함했다.

결과적으로 이 옵트아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코레아는 올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타율 .291 22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는 미네소타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음에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각 구단이 경쟁적으로 FA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와 맞물려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 코레아의 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월드시리즈 사인훔치기 논란은 더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코레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주전포수 버스터 포지 은퇴 이후 팀을 대표할 간판스타 부재를 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거물급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저지에게 관심을 보였다. 저지를 데려오기 위해 9년 3600만달러라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인 저지도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저지는 데뷔후 줄곧 활약한 양키스가 같은 조건을 제시하자 잔류를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랫동안 활약할 팀을 찾던 코레아도 13년 계약을 제시한 샌프란시스코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1994년생으로 만 28살인 코레아는 29살이 되는 내년부터 41살이 되는 2035년까지 계약을 보장받게 됐다. 계약 내용에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됐고 옵트 아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 인생을 마치겠다는 코레아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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