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윤제균 감독 "원하는 캐스팅 위해 무릎꿇을 각오까지, 100번이라도 가능하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12. 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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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계의 첫 쌍천만 감독인 윤제균 감독을 만났다. 2009년 '해운대' 2014년 '국제시장'으로 1132만, 1426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은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탁월한 연출력과 흡인력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히말라야' '공조' '협상' '담보' 등의 작품의 제작에 주력하던 윤제균 감독은 8년만에 신작 '영웅'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장르에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아 돌아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뮤지컬 원작 '영웅'의 공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영화화를 생각했다는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의 목표는 두 가지로 아주 분명했다. 뮤지컬 관객들에게 욕먹지 않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 것과 세계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 것이었다. 그랬기에 주인공 '안중근'의 역할에 정성화를 캐스팅하는 건 당연했고 대안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라며 원작 뮤지컬의 주인공을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으로 14년간 무대 위에서 안중근을 연기해왔다. 윤제균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안중근을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정말 연기와 노래 실력이 중요했는데 그러기엔 정성화밖에 없었다. 촬영하면서도 그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을 했고 정성화는 이번 작품에서 그걸 분명히 증명시켜줬다."라며 정성화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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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말고는 대안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는 윤제균 감독에게 만약 정성화가 거절했다면 어쩔뻔했냐고 물으니 1초도 망설임 없이 "집에 찾아가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라는 답을 했다. 그는 "이 캐스팅을 해야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었기에 안되면 무릎을 꿇던지, 울던지, 찾아가던지 될 때까지 캐스팅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그건 정성화, 김고은, 박진주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지금 함께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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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 천만 감독이 배우 캐스팅을 위해 무릎을? 놀라운 발언이었지만 윤제균 감독은 당연하다는 식이었다. "무릎을 꿇는 건 두려움이 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꿇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주변의 엔터사나 매니지먼트사에 엄청난 수소문을 해서 찾아낸 배우들이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야 한다며 여배우 추천을 해달라고 하니 딱 두 명, 김고은과 박진주를 추천하더라. 이들과 노래방에 가서 촬영 전에 노래를 들어봤는데 저는 태어나서 가수와 배우를 포함해 김고은같이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박진주도 마찬가지고. 깜짝 놀랐다."라며 두 사람이 윤제균 감독의 무릎을 걸고 캐스팅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뮤지컬 '영웅'과 영화 '영웅'의 차별점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설희'의 개연성과 '마진주'의 캐릭터를 바꾼 것"이라며 크게 두 가지를 설명했다. "뮤지컬에서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 옆에 있다. 그녀에게 명확한 미션을 주지 않으면 그동안 왜 그를 가까이에서 보면서도 처단하지 못했나 의문이 들 것 같았다. 그 이유를 영화에서는 반드시 찾아야 했다. 그래서 '설희'가 이토 히로부미에게서 정보를 캐내야 한다는 미션이 있다는 결정으로 바꾸었다."라며 '설희'의 개연성이 확보되는 설정을 영화에 추가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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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뮤지컬에서는 '마두식'과 '마진주'의 한국인이 아닌 '왕웨이'와 '링링'의 중국인이었다고 이야기하며 "특히 '링링'이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캐릭터인데 그렇게 가기보다는 '유동하'와 풋풋한 사랑을 하는 걸로 그리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캐릭터를 바꿨다. 또한 극 중에서 일본인들은 무조건 일본 말을 쓰는데 중국인까지 등장하면 3개국어가 나오게 돼서 한국인으로 바꿨다."라며 두 남매의 국적과 캐릭터가 변화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제균 감독은 작품 속의 노래들을 최대한 라이브로 녹음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비용과 시간을 들였음을 이야기했다. "라이브가 70% 정도 쓰였고 후시 녹음 분량은 30% 정도 된다. 떼창은 대부분 후시 녹음을 썼다. '만두' 장면에서도 각자 독창 부분은 라이브이지만 코러스가 들어가는 부분은 후시 녹음이다."라며 극중 노래를 들으며 어떤 부분이 라이브이고 어떤 부분이 후시인지 짚어내는 재미도 있을 것임을 알렸다.

그러며 "모든 노래들은 누가 들어도 완벽하게 부른 후시 녹음 버전이 있다. 하지만 최대한 현장의 느낌을 살리자는 의도로 노래는 완벽하지 못하지만 감정이나 연기가 너무 잘 살아난 라이브 버전을 살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더 잘 부른 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를 선택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노래 가사를 대사처럼 생각하며 감정을 담아 불러냈다. "라며 연기와 노래 둘의 밸런스를 조절해 작품 속 넘버를 엄선했음을 이야기했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영웅'은 12월 2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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