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K TV, 최대시장 유럽 수출길 막히나

전혜인 2022. 12. 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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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TV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8K 초고화질 TV의 유럽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4일 8K 협회와 이탈리아 매체 디지털데이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TV 전력 소비에 대한 강화된 규정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V 업체들이 현재 생산 중인 모든 8K TV는 물론, 일부 고성능 4K TV 역시 이번에 강화되는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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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 규제 강화안 유지 가닥
그대로 적용 땐 현지 판매 어려워
업계, 밝기기준 변경 등 대안 모색
삼성 "확정된거 없어… 상황 주시"
삼성전자 2022년형 네오(Neo) QLED 8K. 삼성전자 제공

유럽연합(EU)이 TV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8K 초고화질 TV의 유럽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의 침체를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국내 TV 업체에도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8K 협회와 이탈리아 매체 디지털데이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TV 전력 소비에 대한 강화된 규정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내년 3월부터 27개 회원국에 대해 TV에 대한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규제를 적용할 경우 8K TV와 마이크로LED TV는 EU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지난 2019년 발효된 규제에서는 EEI 1.1까지를 4K TV에 적용하고, 8K TV에 대해서는 규제를 면제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8K에 대한 면제 조항이 사라진다.

8K TV는 이론상 4K보다 가로·세로 픽셀이 약 2배씩 늘어나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도 훨씬 더 많다. TV 업체들이 현재 생산 중인 모든 8K TV는 물론, 일부 고성능 4K TV 역시 이번에 강화되는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8K 협회를 비롯해 TV 업계에서 규제에 대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EU가 이를 수정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디지털데이는 보도했다.

8K 협회는 자료를 통해 "규정에 따르면 EU 위원회는 이달 25일까지 규정을 검토하고 검토 결과를 협의 포럼에 제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위원회는 강화된 규제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의도가 없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8K 등 프리미엄 TV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서유럽의 지난해 8K TV 출하량은 총 11만4000만대로 전체 8K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8K 협회 등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TV 업체들이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TV의 전력 지수를 시험할 때 '최대 밝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보다 낮은 밝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이 경우 TV를 설치한 후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밝기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TV 제품에서 전파수신 튜너를 제외하고 모니터 제품으로 배송하는 것 역시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세계 첫 8K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와 델, 에이서 등도 8K 모니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럼에도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8K TV 시장의 성장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DSCC는 "8K TV 제조사들은 유럽에서 8K TV의 밝기를 줄이는 등 대안을 선택할 수는 있겠으나 규제 강화의 결과로 8K TV 시장은 내년에 더 느리게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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