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점령한 퇴직공무원 행정동우회 사무실…감사 착수(종합)

차지욱 2022. 12. 14.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행정동우회 회원들이 경로당 안에 자신들의 사무실을 꾸린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광주 서구는 14일 광주시 행정동우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구 치평동 한 경로당 운영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곳 내부에 행정동우회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경로당이 퇴직공무원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구, 관내 경로당 전수조사…시민단체 "편법 사용·보조금 수령 위법"
광주 서구청 전경 [광주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행정동우회 회원들이 경로당 안에 자신들의 사무실을 꾸린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광주 서구는 14일 광주시 행정동우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구 치평동 한 경로당 운영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경로당 신고·수리 과정의 절차상 적법성과 운영비 지급에 대한 관리·감독 전반을 살핀다.

관내 236곳 경로당 운영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도 한다.

해당 경로당 내부에는 간이 칸막이를 경계로 행정동우회 사무실이 따로 마련돼 있고, 경로당 입구에는 '광주광역시 행정동우회'라는 큰 간판까지 걸려 있다.

경로당 회원은 서구에 주소지를 둔 동우회 회원 88명으로,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노인들의 접근이나 이용이 쉽지 않다.

해당 경로당은 2017년 서구가 경로당 지정 신고서를 받아, 현장 조사를 통해 면적과 이용 인원 등을 확인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곳 내부에 행정동우회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경로당이 퇴직공무원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는 현재까지 비품과 운영비(매달 39만원) 등 경로당 보조금으로 2천5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과 비품 조사 등을 해왔지만 그동안 사무실에 대한 제재나 지적은 없었다.

자체 감사에 착수한 서구의 한 관계자는 "경로당 목적에 맞게 이용되고 있었는지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동우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행정동우회 회원들이 경로당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사무실도 가까이 옮긴 것"이라며 "경로당은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광주 남구에서도 구 예산으로 전·현직 구의원 전용 경로당을 설립해 편법으로 의정회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행정동우회와 의정동우회 보조금 지급과 특혜 경로당 설치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관련 조례와 시행령에 따르면 행정동우회나 의정회 등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광주시와 자치구는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실태를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