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홀로 고군분투 … 美공장 설비 발주 시작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2. 12. 14.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추격 고삐
텍사스 공장 11곳으로 확대
州정부 "6조원 세감면" 화답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섰다.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을 위한 장비를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도 세제 혜택 지원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면서 삼성전자의 행보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구축을 위한 클린룸 설비 발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발주한 장비는 클린룸 구축에 필요한 부대 설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외부 공기를 통해 클린룸 내 환경을 제어하는 외조기 등이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현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팹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가동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현지 인력 채용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은 지난달 '건설현장 취업박람회(잡페어)'를 개최했다. 지난 8월 말 첫 번째 취업박람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반도체 공장 건설에 2만~2만5000명의 건설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현지 투자 행보에 미국 측은 세제 혜택 지원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테일러 독립교육구 이사회는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신청한 반도체 공장 9곳의 투자 계획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신청서(챕터313)를 승인했다.

이번 세제 혜택은 현재 건설 중인 공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계획 중인 미래 투자분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텍사스주에 향후 20년간 총 1921억달러(약 269조7000억원)를 투입해 11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승인받은 것은 11곳 중 9곳이며 나머지 2곳(투자 규모 245억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 신청서는 오스틴시의 매너 교육구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텍사스주의 재산세 감면 정책인 챕터313은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승인으로 삼성전자는 48억달러(약 6조2600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대만과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속도로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주문을 받은 뒤에 제조시설을 지었다면, 앞으로는 제조시설을 먼저 짓고 주문을 받는 '셸 퍼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전략은 늘어나는 파운드리 수요를 빠르게 충족하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셸 퍼스트 전략을 통해 2027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오찬종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