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용의 행복골프]삶의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웅희 2022. 12.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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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가 2022년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한 해에 3승을 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삶의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마치 리디아 고가 그 힘든 시기에 든든한 인생의 반려자를 선택하여 놀랍고도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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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 | BMW코리아

[스포츠서울]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가 2022년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한 해에 3승을 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5년 5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도 되찾았다. 한동안 침체하여 팬들이 우려하던 번아웃 증후군이나 무력감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듯하다.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흔히 목표지향적으로 일한다. 때로는 희생과 인내도 충분히 감내한다. 그 어려운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도 또 다른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계속 담금질해나간다. 보다 못한 누군가는 곁에서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즐기라”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목표지향보다는 과정을 존중하는 가치지향으로 살아가라는 조언이다.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원한다.

통상 오랜 직장에서 물러난 은퇴자나 대체로 우수하거나 성실 근면한 이들에게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마음의 병이 찾아올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열정을 다한 후에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피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증후군의 특징은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소진된 느낌,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증가 또는 업무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감정의 증가, 직무 효율의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의 저자 에밀리 에스파히니 스미스는 우리는 대부분 행복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실상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많은 풍요로움에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삶의 의미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5년간의 연구 결과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4개의 기둥을 발견했는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유대감(Belonging),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가는 목적(Purpose), 자신을 뛰어넘는 기쁨을 발견하는 초월(Transcendence),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 가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그것이다.

리디아 고는 5살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은 오랜 시간 똑같은 연습과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심신이 지칠 뿐만 아니라, 번아웃 증후군 같은 현상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간혹 골프대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우승도 여러 차례 하던 뛰어난 선수들이 갑자기 메인보드에서 이름이 사라질 때가 있다. 개인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대회 참가보다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루었지만, 계속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에게 무심히 찾아오는 심리적 공허감도 있을 것이고 피로에 지쳐 지금까지 지탱해온 삶의 의미를 잠시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30여 년 근무해오던 직장을 마치고 막 나왔을 때는 그저 막막했다. 그동안 나를 받치고 있던 직위와 계급장을 모두 떼 버리니 그냥 홀로였다. 그런 시간에 저자 에밀리가 말한 대로 지나온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나를 응원하며 글로써 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보았다. 마침내 수필집을 완성하였고 계속 2권의 책도 출간하였다. 비록 부족하지만 스스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그 무서운 코로나19도 잘 이겨내면 항체가 생겨나듯 번아웃 증후군도 잘 극복하면 더 멋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삶의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누가 대신할 수도 없다.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충분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리디아 고가 그 힘든 시기에 든든한 인생의 반려자를 선택하여 놀랍고도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곽해용 칼럼니스트·곽보미프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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