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판 ‘오징어게임’…’불타는 트롯맨’ 서혜진 PD “제2의 임영웅은 없다”[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2. 12.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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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탄생시킨 ‘서혜진 사단’이 새로운 트롯 오디션으로 또 한번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최근 서혜진 PD는 MBN ‘불타는 트롯맨’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새로운 결의 트롯스타를 탄생시킬 서혜진 PD의 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서혜진PD는 올해 6월 TV조선을 떠나 자신만의 독립 스튜디오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독자적 행보에 나섰다. 이제는 ‘대표’가 된 그는 “제가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다. 경영하시는 분이 따로 있으시다. 저는 콘텐츠에 집중을 하고 있다. 저희 스튜디오가 앞으로 가져갈 색갈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옛날에는 편성상 우위를 점할수 있는 컨텐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저희 스튜디오만의 색깔을 정해야하는 시점이다. ‘불타는 트롯맨’은 독립 후 첫 작품이고 하니 신경이 많이쓰이고 저희만의 개성을 드러낼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유를 묻자 “나오게 된 배경은 IP에 관심이 많다. PD는 방송국 소속이라 권리행사를 못했다. 지금 막 스튜디오를 차리시는 PD들도 사실 IP에 관심있어서 차리는 거다. 앞으로의 시장은 결국 파워풀한 IP를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핵심 사안이 될 거다. 특히 K컨텐츠 시장의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플랫폼보다는 만드는사람한테 권리가 넘어오는 형태가 계속 될거다. 그런 시장성을 보고 나오게 된 것”이라며 “색깔이 맞는 PD를 더 영입해야한다. 저희 안에서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독특한 면이 있어서 저희 문화에 맞는 분들을 섭외해서 내년에 2, 3명 더 영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크레아 스튜디오의 첫 주자로 ‘불타는 트롯맨’을 택한 이유는 뭘까. 서혜진 PD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트롯 오디션이라는걸 처음으로 기획을 해서 만들었던 제작진이고, 그에 대한 결자해지다. 대형 트롯오디션의 마지막 버전인것같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의 형태는 많이 분화되고 있다. 장르별 분화가 있었고 사이즈별 분화도 있었고 타겟팅을 정확히 하는걸로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당연히 트롯이라는 어덜트 장르도 분화되는 시점이다. 이걸 기점으로 양상이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이 시리즈를 만들었으니 결자해지 개념으로 앞으로 어덜트 가요시장은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숙제, 의무감, 의지 겸 여러가지 의미로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혜진PD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들며 ‘트롯 열풍’을 일으켰던 일등 공신. 그런만큼 기존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과 ‘불타는 트롯맨’의 차별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서혜진 PD는 “국민 투표제와 국민 대표단을 넣었다. 오디션이 벌어지는 장 안에서 많은 의견 교환과 드라마를 만들수 있는 장치가 강화됐다. 특히 국민투표제 같은 경우 이때까지는 마지막에만 문자투표로 시청자 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도입을 해서 시청자들과 계속 의견을 주고 받고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서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와서 보실 분들이 있다면 직접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국민 대표단’ 제도를 만들었다. 패자부활전때 원래 심사위원들이 선택권을 가졌다면, 이제는 이분들에게 맡긴다. 아예 예선부터 (국민들이) 참여하게 만들어서 좀더 드라마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불타는 트롯맨’을 만들었다는 그는 “제작진 입장에서 그런거지 오디션으로 봤을때는 그냥 스타탄생이다. 저희는 그전 시즌에도 보여드렸지만 결국 기존의 나레이션을 뒤엎은 사람이 스타가 됐다. 송가인씨는 이때까지의 트롯스타들과 결이 달랐다. 음색이나 걸어온 길도 달랐다. 임영웅씨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세대교체 부분을 생각했다. 세번째 안지은씨는 오디션 드라마 상에서 나온 가장 극적인 부분으로는 1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대를 보는건 두번째 세대교체를 이룰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희 오디션에 지원하신 분들이 젊다. 그래서 저희는 ‘트롯의 두번째 세대교체’, ‘MZ의 반란’이라고 얘기한다. ‘결이 다른 트롯, 물이다른 트롯, 결이다른 스타’를 강조하는게 확실한 세대교체가 또 일어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녹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임영웅이 되면 안된다. 임영웅은 임영웅대로 세대교체를 이룬거고 저희는 저희만의 제1대 트롯맨이 나와야한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다만 처음부터 ‘국민 투표제’를 도입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팬덤간의 과열된 경쟁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서혜진 PD는 “사실 걱정보다는 팬덤이 많아져야하는 시점이다. 걱정할 수준의 팬덤은 아니라 생각한다.물론 3년사이에 트롯을 향유하는 소비층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 여러가지를 문화 안에 끌어와서 다양히 즐기시더라. 아직 더 확장될수있는게 많다. 사실 ‘프로듀스101’의 경우 팬덤들이 문제였다기보단 제작진의 문제였다. 핵심은 과열은 솔직히 좋다. 과열할만큼 스타를 던져놨다는 의미 아니냐. 그걸 제작진이 착각하면 안된다. 제작진과 시청자가 원하는 건 다를수 있는데 이 결을 섬세하게 읽어내야지 그걸 자칫 놓치면 공정성 문제가 생긴다. 그렇기때문에 그런 부분이 미묘하고 신경써야하는 리스크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의 또 다른 특징이 ‘오픈 상금제’다. 포스터에도 담겨있듯 심사위원들이 부저를 누를때마다 상금이 쌓이는 것. 이상혁 PD는 “‘오징어 게임’이 연상되지 않나. 다만 ‘오징어 게임’은 참가한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질때마다 금액이 쌓인다. 저희는 반대로 응원하는 형태다. 골든부저라고 심사위원들이 한사람당 한번씩 누르는 부저가 있다. 부저 하나당 금액으로 책정해서 상금으로 쌓이는거다. 예심은 13명 심사위원 전부가 누르면 상금이 2배씩 적립된다. 또 탈락한 사람들의 응원 점수까지 다 포함해서 상금으로 누적된다. 라운드별로 누적돼서 최종 금액을 1등이 가져가는 것”이라며 “리밋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부담된다. 첫 녹화 하고 첫 예심에서 누적 상금을 발표했는데 ‘이게 맞는건가’ 싶더라. 너무 많은 상금이 초반부터 나와서 걱정 반 기대 반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트롯 오디션 열풍’의 선두주자이기도 한 서혜진 PD은 “트렌드를 주도하면 그에 대한 확장성에 대한 생각을 사람들이 많이 않는다. 그냥 ‘쟤가 하니까 나도 한다’고 끝나버리는 느낌이다. 시장성과 확장성 볼수있는건 저희가 기획했으니 기획하고 3년간 사람들이 밖에나가서 스타가 되고 어떻게 팬덤을 형성하고 활동하는지 본 다음에 그 다음단계로 가야한다. ‘저 프로그램을 해서 시청률이 오르니까 나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던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결국 유행만 타고 버려지는거다. 사실 성인가요시장이 그렇게 버려질거였으면 지금까지 생존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이시장은 옛날부터 있었고 지금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확신한다. 이걸 어떻게 변화, 발전시킬지 고민을 다양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재밌게 컨텐츠화 시킬지 지금부터가 스타트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만큼의 성과를 얻은 프로그램이 없었던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고. 서혜진 PD는 “오디션이 다가 아니다. 그 뒤에 후속 프로그램으로 톱7이 만들어졌다. 후속프로그램이 없었으면 팬덤 확장은 있을수 없었다. 오디션 후에 후속프로그램을 2개씩 넣어가면서 하는 방송국이나 제작진이 없었다. 후속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서로에게 윈윈이 된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니 더 재밌는 컨텐츠들을 많이 만들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불타는 트롯맨’은 최종 선발된 분들과 더 많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다. 유튜브로 브이로그든 뭐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헷다. 서혜진 PD는 “트롯을 처음 하면서 느낀게 레전드 선생님들도 그렇고 이분들이 평생 노래 잘하기 위해 갈고 닦았고 오래 견뎠다. 결국 들을만한 노래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만 살아남을수 있구나 느꼈다. 본질에 집중하는 남아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젊은 MZ들이 몰려왔다’고 하는게, 트롯이 트렌드가 돼서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장르를 오가고 있다. 타장르에서도 넘어오니까 이 장르 자체가 다양하고 탄탄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번째는 일본을 공략하고싶다. 아메바tv와 ‘불타는 트롯맨’을 동시 방영할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이 장르가 과연 일본시장에 얼마나 먹힐수있는지 공약해보고, 확장성이 있기때문에 동남아까지는 얼마든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BN을 택한 이유로 “MBN이 저를 선택한거다. 저희는 던졌고, MBN이 물었다”고 전한 그는 목표하는 지점을 묻자 “똑같다. 대중적으로 알려줄수 있는 뉴페이스, 뉴스타, 뉴트롯맨”이라며 “새로운 사람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고 인생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삶의 활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크레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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