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에 축하 … 품격 지킨 패장 모드리치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2. 12.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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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4강전 후반 36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사진)가 교체 사인을 받고 발걸음을 옮기자 루사일 스타디움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쳤다. 크로아티아 팬은 물론 아르헨티나 팬들까지 이 박수에 동참하며 위대한 미드필더의 도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주역인 모드리치는 이번에야말로 동유럽 최초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0대3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모드리치는 이날 4강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만 37세 나이가 무색하게 중원 곳곳을 누볐다. 모드리치는 교체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쌌지만 결코 초라한 패배자가 아니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던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와 껴안고,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경기를 마친 뒤 모드리치는 "박수를 보내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며 "3·4위전에는 동메달이 걸린 만큼 그 역시 따내면 좋은 결과"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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