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KLPGA’ 두가지 선물 ··· ‘2022년 유종의 미’, ‘2023시즌 상금’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ots@mk.co.kr) 2022. 12.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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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 KLPGA 제공>
싱가포르에서 2023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물으면 대부분 선수들이 조금 당황해 한다. 개막전이기는 하지만 아직 2022년이 끝나지 않아 새 시즌에 대한 각오 보다는 지난 시즌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는 한다.

진정한 새 시즌은 동계훈련을 통해 체득한 변화된 스윙과 다시 충전된 체력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출전한 첫 대회부터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끝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도 그렇고, 16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릴 시즌 두번째 대회인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도 같은 심정으로 임한다. 동남아에서 열리는 ‘12월의 KLPGA 투어’ 2개 대회는 ‘2022년 유종의 미’이자 ‘2023시즌 첫 단추’의 의미를 동시에 갖는 것이다. 싱가포르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지난 4월 시즌 첫 승 이후 지독한 우승 가뭄에 시달리다 8개월만에 우승을 더하면서 2022년 화룡점정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록이나 상금은 고스란히 2023년으로 넘어간다. 비록 1개 대회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금 주요한 KLPGA 통계 1위에는 박지영 이름이 올라 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대회일 수도 있다. 기분으로는 올해의 마지막 대회이고, 실제적으로는 새로운 시즌 첫 대회의 의미를 갖는다. 모든 기록들이 2023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중하위권 선수들에게는 특히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16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는 톱랭커들이 꽤 많이 빠졌다. 작년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1~4위를 비롯해 총 6명이 출전 명단에 없다.

올해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선수들에게는 우승컵을 들고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52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7차례 기록하고 있는 박현경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우승 기회는 없다고 하겠다. 더군다나 지난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동2위에 오르는 등 샷이나 퍼팅감이 최고조로 올라 있는 상태다. 올해 2승씩 올린 이소미와 조아연은 한 해 3승을 거둘 수 있는 무대가 이번 베트남 대회다.

2024시즌 시드를 결정하는 상금랭킹 60위 이내 성적이 간절한 선수들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대회다. 동남아 2개 대회에서 어느 정도 상금을 쌓을 수 있다면 편안하게 동계훈련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베트남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동6위의 성적을 낸 김해림이 그런 마음일 것이다.

2021년 맥콜 · 모나파크 오픈 우승으로 시드가 2023 시즌까지 유지되는 김해림은 지난 시즌 상금랭킹 77위에 머무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26개 대회에서 10차례 컷오프 되고 톱10은 E1 채리티오픈 8위 한번 뿐이었다. 하지만 2022년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6위에 오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고 동시에 2024 시즌 시드를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지난 시즌 1억 1246만원을 버는 데 그쳤던 김해림은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난 시즌 상금의 30%에 가까운 3186만원을 창고에 쌓아 놓았다.

올해 생애 첫승을 거둔 선수들에게는 한 해 2승을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고, 루키 선수들에게도 톱랭커 없을 때 깜짝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무대일 수 있다. 물론 상금을 쌓기 전에 공동60위까지에게만 허용된 컷 통과의 파도를 먼저 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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