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진정에 들뜬 금융시장···코스피 2400 육박·환율 9.7원 하락

이윤주 기자 2022. 12.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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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물가 급등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내외 금융시장이 반색했다. 코스피가 1% 이상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300원 밑으로 내려왔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를 바탕으로 전날 종가보다 26.85포인트(1.13%) 오른 2399.2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02억원, 22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1.34%), LG에너지솔루션(0.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 삼성SDI(3.73%), LG화학(3.69%), 현대차(2.51%) 등 대부분이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0.61%)는 하락 마감해 시총 3위 자리를 재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넘기고 4위로 내려왔다. 코스닥은 전날 종가보다 13.84포인트(1.94%) 오른 729.00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올라 일본 니케이225지수(0.72%), 대만 가권지수(1.49%)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7원 내린 달러당 129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5일(종가 1292.6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상승해 전월 상승률(7.7%)과 전문가 예상치(7.3%)를 모두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나 하락하는 추세가 확인되고,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에 대한 부담으로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낙폭을 더 키우지 못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보다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도에 얼마나 금리를 더 올릴지, 고금리를 얼마나 끌고 갈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7%대 물가 상승률은 달갑지 않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물가 하락폭도 드라마틱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연준이 최종금리 5.0%로 긴축을 마무리 하더라도 2023년 내 인하를 선택하기보다는 그 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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