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독사 1만5000명… 첫 국가 실태조사

권도경 기자 2022. 12.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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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3378명, 지난 5년간 연평균 8.8%씩 증가

50∼60대 남성이 최다…男사망자가 女의 4배

정부,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 추진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된 이들이 지난해 3378명을 비롯해 최근 5년 동안 1만5066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고독사는 매년 9%가량씩 늘어나고 있으며, 주로 50∼60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제적 문제, 사회와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갈수록 늘어난다고 추정되는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8.8% 씩 증가하는 고독사…주변 단절 탓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가리킨다.

이에 부합하는 사망 사례는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 등 총 1만5066건이었다.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중 31만7680명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다.

이같은 고독사 증가세는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아

5년간 고독사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전(1.6%), 인천(1.5%), 부산·광주(이상 1.4%)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고독사 사망자(2817명)가 여성(529명)의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엔 8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20∼30대의 비중은 해마다 약 6.3∼8.4% 수준이다.

■극단적 선택 비중 16~19%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파트와 원룸 순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지난해 기준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이었다. 택배기사나 경비원, 직장 동료 등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극단적 선택의 비중이 높았다. 복지부는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층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과 함께 국회에서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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