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계절"…20대→30대 되는 강승윤이 겪을 '팬티의 계절' [종합]

장우영 2022. 12.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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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드라마스페셜 2022’의 여섯 번째 단막극 ‘팬티의 계절’이 ‘진심의 힘’을 일깨워준다.

14일 KBS2 ‘드라마스페셜 2022’ 여섯 번째 단막극 ‘팬티의 계절’(극본 이지우, 연출 최정은)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정은 PD와 배우 강승윤, 최재섭이 참석했다.

‘팬티의 계절’은 ‘고작’ 팬티에 진심을 다했던, 잊을 수 없는 그 계절에 대한 이야기다. 진심을 믿지 않는 청년 반대수(강승윤)가 팬티 회사의 돈키호테 사장과 그의 심복 산초를 만나 팬티에 진심이 되고 삶에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앞서 ‘방종’을 통해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는 최정은 PD는 두 번째 단막극 ‘팬티의 계절’로 돌아왔다. 최정은 PD는 “10억짜리 팬티를 둘러싼 반대수의 모험기다”라며 “매일 누구나 팬티를 입는데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남성용 기능성 팬티 썰 만화를 봤는데, 팬티를 둘러싼 희노애락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작은 것에도 진심을 기울인다는 것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정은 PD는 “‘방종’은 10분에 한 명씩 죽었기에 ‘팬티의 계절’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팬티의 계절’에도 반대수에게 숨겨진 엔딩이 있어서 다른 느낌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연출 포인트로는 GHT 회사에 반대수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뒤틀린 상식의 사람들에 선을 긋다가 경계선이 희미해지면서 하나의 팀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강승윤, 최재섭과 대본 리딩을 진행하며 케미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PD는 강승윤, 최재섭 캐스팅에 대해 “첫 만남, 첫 인상 때부터 이 사람들이다 싶었다. 반대수 역의 강승윤은 첫 만남에서 ‘비싼 차를 몰고 오래 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올 사람 같다’는 느낌이었다. 화려하면서도 소탈한 매력이 있었다”며 “최재섭은 대본을 꼼꼼하게 분석해왔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쉽지 않은 캐릭터에 이미 몰입해 있는 모습이 캐릭터의 외길 인생을 걸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강승윤은 타고난 기질은 따뜻하나, 성장 과정과 환경에 의해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 되어 버린 반대수 역을 맡았다. 강승윤은 “반대수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적인 20대로, 진심에 대해 인색하다. 진심보다도 합리성 등을 더 추구하는데, 진심으로 팬티에 열정적인 사장님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진심의 힘을 알아가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팬티의 계절’에 대해 “대본을 읽으면서 살면서 점점 진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 여러 일들을 하지만 나도 나이가 무르익어가면서 뭔가 하던 일을 진심 없이, 영혼 없이 하게 될 때가 있더라. ‘팬티의 계절’을 만났을 때 판타지 같다고 생각했다. 장르가 그렇진 않지만 이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만나는 캐릭터가 판타지스러웠다. 나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승윤은 “옆에서 볼 법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평범한 인물인데, 특별한 사람들과 환경을 만나서 특별한 힘을 얻게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일까라는 걸 연구했던 것 같다. 대사를 표현할 때 ‘이 방향이 맞나’, ‘공감 못하시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표현했다. 보통의 반대수, 보통의 누군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재섭은 팬티 회사 ‘GHT’의 사장으로, 뒤틀린 상식의 보유자이자 팬티에 대한 집착과 열정을 가진 태기호 역을 연기한다. 최재섭은 “남성용 기능성 팬티를 만드는 사장 역할이다. 꼰대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다. 팬티에 대한 열정, 진심이 누구보다도 강력한, 팬티만 생각하는 덕후 같은 캐릭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재섭은 “단막극의 매력은 발견이다. ‘팬티의 계절’을 읽었을 때도 그랬다. 상황들이 참신했고, 다채로운 캐릭터가 있다. 팬티에 진심을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위트가 넘쳤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했던 최재섭은 “강승윤이 보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는데, 나는 오로지 팬티 외길 인생을 걷고, 뒤틀린 상식을 가지고 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캐릭터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천진난만’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최대한 천진난만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윤은 최재섭과 케미에 대해 “창과 방패 같은 케미다. 처음에 정말 진심 밖에 없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장님과 그 상식과 보통에 찌들어 있는 대수의 케미가 초반에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우리의 연기 호흡은 찰떡 케미였다. 촬영하면서 그 케미가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섭은 “뒤풀이하면서 강승윤을 보면 형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젓하고 침착하고 차분하고 꽉 차있는 느낌을 받았다. 강승윤을 형처럼 믿고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최정은 PD와 강승윤, 최재섭은 ‘팬티의 계절’ 제목을 활용해 자신이 현재 진심을 쏟고 있는 지점을 말했다. 강승윤은 “난 변화의 계절이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마음적으로도, 삶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펼쳐질 30대와 지금 지나온 20대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라서 변화의 계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섭은 “구슬땀의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극을 연습하고 있는데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단순하게 구슬땀의 계절이라고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고, 최정은 PD는 “올해 드라마스페셜을 하다보니까 ‘알깨기의 계절’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어린 새가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데, 나는 인간으로서도 연출로서도 좀 더 탈피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BS2 ‘드라마스페셜 2022’의 여섯 번째 단막극 ‘팬티의 계절’은 1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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