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심장병 앓는 1살아이 치료 위해… 전국 50억원 모금

김동현 기자 2022. 12.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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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심장병에 걸린 한 살배기 여자아이 사토 아오이(1)양이 미국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진행된 모금에 50억원 이상이 모였다./일본 '아오이양을 구하는 모임(あおちゃんを救う会)' 웹사이트

일본에서 심장병에 걸린 한 살배기 여자아이가 미국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진행된 모금에 50억원 이상이 모였다고 히가시닛폰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도쿄 도시마구에서 태어난 사토 아오이(佐藤葵·1)양은 태어난 직후 심장벽에 구멍이 뚫린 선천성 심질환 진단을 받았다. 지금까지 4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심장 기능이 약해져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중증 심부전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토양은 올 6월 수술로 인공심장과 페이스메이커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합병증 우려로 한시라도 빨리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초 사토양의 부모는 아픈 딸이 해외로 이동할 때 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국내 이식을 희망했지만, 수술 여건이 맞지 않아 유일한 선택지로 미국 이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사토양을 돕는 지원단체는 “일본에서 6세 미만 소아 심장 이식 사례는 지난 10년간 연간 2건에 그칠 정도로 매우 적다”며 “지금 상태로 국내 이식을 마냥 기다리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수소문 덕분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지만, 미국에서의 치료는 일본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일본 도쿄 도시마구에서 태어난 사토 아오이(오른쪽에서 둘째)양과 그 가족들./일본 '아오이양을 구하는 모임(あおちゃんを救う会)' 웹사이트

최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미국 이동과 수술에 필요한 금액은 5억3000만엔(약 50억7000만원)으로 치솟았다고 한다. 사토양 부모와 지원단체는 지난달 14일부터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은 사토양 부모 모교인 미야기현 도호쿠대학과 그들의 고향 센다이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원단체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사토양의 상황이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고, 모금 시작 약 한 달만이었던 지난 12일 전국에서 목표액을 초과한 5억3119만엔이 모였다.

이번 모금엔 총 2만710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이는 세상의 어느 중요한 것으로도 바꿀 수 없다. 아오이가 빨리 건강해지길 응원한다” “언젠가 아오이가 살아있는 것이 당연해지길 바란다” “나의 작은 도움이 작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등 1만4000여 개의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사토는 내년 1~2월쯤 미국으로 건너가 심장 이식을 받을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사토양 아버지 사토 쇼이치로(佐藤昭一郎·41)씨는 “모금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필요 금액이 모일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따뜻한 응원과 지원을 받아 놀라웠고 매우 감동받았다”며 “이식 수술 전까진 감염병 등 위험이 있어 가급적 빨리 미국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양 어머니 사야카(清香·38)씨는 “이번 모금으로 가족들도 더 용기를 얻게 됐다”며 “지금부턴 온 힘을 다해 아오이의 목숨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NHK는 “일본에서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10세 미만 환자는 올해 10월 말 기준 4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15세 미만 장기기증자 수는 코로나 전 수준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국내 장기이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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