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입대…男 K팝 아이돌, 軍 파고 어떻게 넘나

김래현 기자 2022. 12.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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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팬 이탈 막기 위해 사전 제작 콘텐츠 순차적 노출
군 복무하지 않은 멤버들의 그룹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군 뮤지컬 출연 등 복무 중 대중과 접점 만들기도

[라스베이거스=뉴시스] 방탄소년단 진_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2022.04.0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30·김석진)이 병역 의무를 시작했다.

14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진의 입대로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은 당분간 '군백기'에 들어간다. 진은 전날 오후 경기 연천 제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그의 전역 예정일은 2024년 6월12일이다.

군백기는 군대와 공백기를 합성한 단어다. 병역 의무를 하는 동안 활동을 못 한다는 뜻으로 주로 연예계에서 통용된다.

개별 활동보다 단체 활동에 방점이 찍히는 K팝 보이그룹에게 군백기는 향후 활동 흐름을 바꾸는 기점이다. 멤버들마다 입대와 전역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룹 공백기가 길 수밖에 없어서다. 단체 활동 공백기에 지친 팬심이 떠나기도 한다. K팝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군백기에 탈덕(팬을 그만둠)하는 사람이 많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그렇다'는 댓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일단 나부터 군백기에 다른 그룹을 좋아하게 됐다" "군대 가면 사실상 아이돌 수명이 끝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군백기를 끝내고 꾸준히 단체 활동을 하는 그룹이 많지 않다. 신화, god,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2PM 정도가 군백기 이후에도 그룹 차원에서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열고 있다.

반면 멤버들의 입대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제대 후 소식이 팀 활동이 뜸한 그룹들이 많다. 엠블랙과 인피니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뉴시스]그룹 '비투비'가 1일 열린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엠넷 제공) 2021.04.01. photo@newsis.com

이에 따라 군백기를 보내는 보이그룹들의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팬 이탈을 막기 위해 콘텐츠 공급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데이식스·원위가 신곡을 발표한 게 예다.

군대에 있는 보이그룹 멤버 중 가장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아이돌은 엑소 백현이다. 지난해 5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백현은 유튜브 영상 등의 콘텐츠 업로드는 중단했지만, 근무 시간 외에 틈틈이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국방부는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병역 의무를 감당 중이 아닌 다른 멤버들은 그룹의 존재감을 계속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투비는 입대 멤버를 제외한 그룹 앨범, 솔로 앨범 그리고 콘서트를 공백기 없이 선보였다. 특히 남아 있는 멤버들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기도 했다. 주로 신인급 보이그룹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데, 비교적 연차가 쌓인 비투비가 출연하는 것 자체가 의외였다. 하지만 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인 멤버들과 이야기를 논의해 결정했다. 팬들은 "탈덕하래야 할 수 없는 스케줄" "군백기 전보다 콘텐츠가 늘어서 행복하다"와 같은 반응으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아직 입대 전인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물론 진 입대 전에 준비한 다양한 팀 콘텐츠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는 지난 10월 주주서한에서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일부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예정돼 있으며, 사전에 준비해 둔 다양한 콘텐츠들로 방탄소년단이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창작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공연사진. (사진=하우팜즈 제공) 2021.11.21. photo@newsis.com

군 복무를 하면서도 팬들을 만나는 기회도 최근 들어 생기고 있다. 과거에 군 복무 기간 동안 대중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연예병사 제도가 각종 부작용으로 2013년 폐지됐지만 이후 한국을 알리는 K팝 한류 아이돌이 대거 입대하면서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적극 활용한 예가 육군이 제작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샤이니, 엑소, 인피니트 등의 멤버들이 군 뮤지컬에 출연했다. 이 뮤지컬이 민간 공연장 무대에 오르면서 군 복무 중인 아이돌이 팬들과도 만났다. 특히 엑소 찬열은 군 복무 시절 출연한 육군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에서 엑소의 대표곡 '으르렁' 무대를 선보이며 온라인으로 이를 지켜보던 세계 팬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엑소 시우민은 군에서 뮤지컬을 접한 뒤 흥미를 느끼고 전역 후 뮤지컬 '하데스 타운' 같은 대형 작품에 나왔다. 해병대로 군 복무 중인 블락비 멤버 피오는 장기를 살려 해병대 행사 MC를 맡고 있기도 하다.

K팝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군 복무를 하면서 연기 등 자기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영역에 흥미를 느끼고 자기개발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군백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30대에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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