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돌풍 방패’는 프랑스 창 꺾을 수 있을까 [오늘 밤 카타르]

이준희 2022. 12.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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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다.

미국 <엘에이(la) 타임스> 는 "4개 팀만 남은 현재 카타르를 채우는 메인 컬러는 모로코의 토마토 레드(붉은색)"라며 "중동 첫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준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아랍 국가가 되는 역사를 썼다. 그리고 이 사실이 한때 식민 지배자였던 프랑스와 경기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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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 자와드 야미끄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모로코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다. 단 4강 토너먼트부터는 유럽과 남미의 축제다. 그만큼 다른 대륙에선 4강 진출팀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아프리카는 2018 러시아월드컵 때까지 4강 진출팀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다르다. ‘아프리카 돌풍’ 주인공 모로코가 스페인(16강)-포르투갈(8강) 등 유럽 강호를 잇달아 격파하며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모로코는 15일(한국시각) 새벽 4시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객관적 전력은 프랑스가 앞선다. 프랑스는 피파랭킹 4위, 모로코는 22위다. 상대 전적도 7승3무1패로 프랑스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 더욱이 프랑스는 이번 대회 골든볼과 골든부트 수상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PSG) 보유국으로, 5경기에서 무려 11골(5실점)을 넣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1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결승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맞서 모로코는 단단한 방패를 앞세운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무패행진 중이다. 5경기 1실점을 기록한 단단한 수비 덕분이다. 이름마저 골키퍼 그 자체인 야신 부누(세비야)와 잘 짜인 수비진이 골문을 철통같이 지킨다. 반면 프랑스는 5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한 골씩 내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점유율은 승패와 상관이 없다는 게 속속 증명되고 있다. 모로코가 수비를 탄탄히 하고 역습을 노린다면, 충분히 ‘레블뢰 군단’의 심장을 찌를 수 있다.

모로코와 프랑스 사이에는 역사적 앙금이 있다. 과거 프랑스가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미 모로코는 또 다른 식민 지배국이었던 스페인을 꺾었다. 반면 프랑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과거 식민 지배했던 튀니지에 0-1로 패하며 일격을 맞았다. 프랑스는 앞서 2002 한일월드컵 때도 또 다른 식민지였던 세네갈에 0-1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아랍 세계에 속한다. 모로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엘에이(LA) 타임스>는 “4개 팀만 남은 현재 카타르를 채우는 메인 컬러는 모로코의 토마토 레드(붉은색)”라며 “중동 첫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준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아랍 국가가 되는 역사를 썼다. 그리고 이 사실이 한때 식민 지배자였던 프랑스와 경기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두 팀 맞대결 승자는 오는 19일 오전 0시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새벽 4시 열린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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