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옛 절터' 부여 군수리 사지서 중문·회랑 터 확인

김예나 2022. 12. 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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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부여에 도읍을 둔 사비기(538∼660) 시절 주요 사찰 유적으로 꼽히는 '부여 군수리 사지'(寺址·절터)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건물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충남 부여군과 함께 부여 군수리 사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중문(中門)과 남쪽 회랑(回廊) 터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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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석·기와 일부 발견…"사비도성 내부 사찰 규모 파악할 중요 자료"
부여 군수리 사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가 부여에 도읍을 둔 사비기(538∼660) 시절 주요 사찰 유적으로 꼽히는 '부여 군수리 사지'(寺址·절터)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건물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충남 부여군과 함께 부여 군수리 사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중문(中門)과 남쪽 회랑(回廊) 터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여 군수리 사지는 백제의 절터로, 정확한 절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였던 1935∼1936년 사찰 내 목탑, 금당, 강당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터를 조사해 화려하게 장식된 관(冠)을 쓴 금동보살입상과 석조여래좌상, 기와 등이 출토된 바 있다.

이후 2005∼2007년, 2011년에도 사찰 내 탑과 건물이 어떠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추가로 조사했지만 중문의 위치를 추정했을 뿐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는 못했었다.

'부여 군수리 사지' 중문 터와 남회랑 터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중문 터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중문은 대문 안에 세워진 문으로, 보통 사찰에서는 중심 건물의 앞쪽에 세워지고 좌우로 회랑과 연결된다.

조사단은 과거 여러 유물이 출토됐던 목탑 터 중심부로부터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부분에 있는 모서리에서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다진 후 터보다 한층 높게 돌로 쌓는 기단석과 기와를 발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문의 기단 규모는 동서 길이로 약 14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문 터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처음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긴 복도 형태의 회랑 터에서도 기단석과 기와 일부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남 회랑 터에서도 남쪽 기단석과 무더기로 놓여 있는 기와 일부를 확인했는데, 중문보다 좁은 기단을 갖춘 회랑이 중문의 동쪽으로 약 10m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문과 남 회랑의 서쪽 부분은 이후 축조된 백제시대 도로로 인해 심하게 파괴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 군수리 사지' 중문 터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단을 만든 형태와 구조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문의 기단석은 'ㄱ'자 형태로 잘 다듬은 모서리 지대석(地臺石·맨 아랫부분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높이기 위해 놓은 돌)으로, 그 윗면에 턱이 있어 우주석(隅柱石·모서리에 세워지는 기둥 돌)을 끼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 위에 납작한 형태의 갑석(甲石)을 얹는 '가구식'(架構式) 기단 구조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가구식 기단 구조는 나무 가구를 짜듯이 돌로 짜임새 있게 만든 기단을 뜻한다.

이전 조사에서 확인된 목탑과 금당의 기단이 벽돌이나 기와를 세우거나 쌓아 만든 형태인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문화재청은 "중문과 회랑 터는 백제 사비도성 내부에 위치한 사찰인 군수리 사지의 중심 사역 범위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비·관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여 군수리 사지' 중문 기단석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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