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북한 남성 군복무 기간 10년→7∼8년으로 단축"

월드팩트북 갱신…저출산·고령화 지속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남성의 군 복무기간이 10년에서 7∼8년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혔다.

14일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북한 남녀는 모두 17세쯤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남성은 10년, 여성은 5년이 의무 복무 기간이다.

일부 정보에 따르면 이 가운데 남성의 복무 기간이 지난해 7∼8년으로 단축됐다고 월드 팩트북은 서술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2월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군 복무기간이 남성은 현행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된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이행하려면 젊은 노동력이 더 필요해 군 복무기간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지속돼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북한 인구는 2천595만5천138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2만3천823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75%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북한은 '고령화 사회' 단계에서 '고령사회' 단계로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평균 기대수명은 71.77세(세계 164위)로 여성(75.88세)이 남성(67.88세)보다 8세 더 길었다.

저출산 기조도 확인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9명(세계 127위)으로 지난해(1.91명)보다 0.01명 줄었고,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율은 14.21명(세계 124위)으로 작년보다 0.1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평균 연간 인구 증가 비율인 인구성장률은 0.46%(세계 157위)에 그쳤다.

다만 이는 세계 최저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1.1명), 조출생율(6.92명), 인구성장률(0.24%)보다는 높았다.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중위연령도 2020년 기준 34.6세로 한국(43.2세)보다 젊었다.

도시인구 비율을 뜻하는 도시화율은 62.9%였고 수도 평양의 인구는 313만3천명으로 추산됐다.

순이주율(Net migration rate)은 인구 1천 명당 -0.04명으로 북한으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북한을 떠난 사람이 근소하게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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