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치얼업' 배인혁 "에너지 쏟은 응원 단장 역, 10kg 저절로 빠졌죠"

조은애 기자 2022. 12.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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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약 4년 전, 웹무비 속 낯선 신예가 이젠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이끄는 주연이다.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을 해온 배우 배인혁(24)과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2019년 데뷔 이후 약 4년간의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력 없이는 운도 빛을 볼 수가 없다. 새해 국내 영화·드라마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루키로 주목받고 있는 배인혁이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13일 종영한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물이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매순간 진심인 20대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특유의 청량하고 풋풋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결방이 많아서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을텐데 끝까지 시청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실감할 수 없었는데 최근에 영화 '동감' 무대인사를 돌면서 피부로 느꼈어요. 제 팬분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더라고요."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배인혁이 연기한 박정우는 연희대학교 응원단 단장이다. 남다른 책임감과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젊은 꼰대'로 불릴 때도 있지만 은근히 허당인데다 내면엔 순수한 낭만도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눈엣가시였던 응원단 신입 도해이(한지현)가 그의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정우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에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기보다 컨트롤을 잘 하고 성숙해서 항상 기다리고 참아요. 근데 아무리 성숙해도 제 나이 또래에 충동적인 감정을 참는 게 쉽진 않거든요. 특히 사랑 앞에선 더 그렇죠. 정우의 터닝포인트도 해이였어요.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감정이 무너질 수밖에 없죠. 거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우의 말랑말랑한 매력을 많이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설렘 가득한 첫사랑과 응원 무대의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치얼업'은 캠퍼스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특유의 순정만화 같은 색채로 고정 팬층의 든든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드라마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힘이자 메인 소재인 치어리딩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촬영 전부터 특훈을 받았다. 배인혁 역시 단체 연습 외에도 개인 레슨까지 받아가며 연습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제 음악만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춤을 추게 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춤을 춰본 적이 없어요. 예고 다닐 때 무용 수업 듣고, 입시 준비하면서 뮤지컬, 현대무용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요. 촬영 전에 2월 정도부터 단체 연습을 시작했어요. 특히 저는 단원도 아니고 단장 역할이었기 때문에 춤에 대한 이해도와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혼자 체력을 키우면서 텐션감을 몸에 익히려고 했고, 실제 응원단 분들에게 원포인트 레슨도 받았어요. 쉽진 않았어요. 촬영 끝나도 연습실 가서 합을 맞추다보니까 뒤로 갈수록 잠이 부족해서 몸에 피로가 쌓이더라고요. 살도 많이 빠졌죠. 화면 보면 처음엔 다들 얼굴이 뽀송했는데 뒤로 갈수록 어두워져요.(웃음) 저도 '왜 오수재인가' 때 몸무게 8kg을 찌웠는데 '치얼업' 하면서 10kg이 빠졌어요."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함께 땀 흘리면서 응원 연습한 시간이 쌓인 만큼 '치얼업' 배우들은 어떤 현장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실제 나이도 또래인데다 몸을 부딪혀가며 쌓은 에너지는 '치얼업'의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배인혁은 한지현, 김현진, 장규리 등 함께 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지현 누나는 쉬는 시간에도 해이 같았어요. 잠도 못자고 연습하느라 힘들었을텐데 항상 에너지 넘치고 진심으로 촬영을 즐기더라고요. 덕분에 정우-해이의 연애 신도 재밌게 촬영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나왔죠. (김)현진이 형은 정말 해맑아요. 키는 큰데 아기 같이 귀여워서 저절로 웃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장)규리 누나는 원래 춤을 췄던 분이라 응원단 춤 출 때도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희가 백날 연습해도 따라갈 수 없었어요. 많이 배웠고 의지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처음 얼굴을 알린 배인혁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tvN '간 떨어지는 동거', SBS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등 데뷔 4년 동안 무려 15편의 출연작을 통해 주연급으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동감'으로는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알리기도 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이룬 성장이 반가울 법도 한데 정작 배인혁의 고민은 깊었다. 단기간에 쌓은 커리어지만 연약한 모래성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나름의 기초공사를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다작이었다.

"감사하게도 처음부터 큰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들을 맡게 됐어요. 근데 연기를 위해 아주 오랜 시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저는 그런 중간 과정이 없이 바로 점프를 한 느낌이라 그 부분을 잘 채워야 나중에 더 단단해질 것 같아서 계속 많이 시도하고 부딪히려고 해요. 좀 무식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힘들어도 괜찮아요. 예전엔 도전을 앞두고 겁이 많았어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때로 돌아간다면 '깡 좀 키우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욕 먹더라도 일단 해보는 게 낫잖아요. 앞으로도 겁내지 않고 새로운 것들에 욕심 내보려고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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