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장규리 “서울예대 수석, 입학 때는 아니었는데”[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그룹 프로미스 나인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장규리가 배우로 변신에 성공했다.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시작한 그는 '멋쁨(멋짐+예쁨)' 폭발하는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치얼업'에서 장규리가 연기한 태초희는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부단장.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과주의자인 인물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을 자랑한다.

촬영이 마무리 된 후 기자와 만난 장규리는 "처음에는 후련하고 잘 해냈다는 안도감이 컸던 것 같다. '치얼업'이라는 작품을 거의 1년 동안 준비하고 촬영했다. 그래서 처음엔 시원한 감정이 컸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이제 촬영장 다시 가고 싶고 스태프들도 다시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 시작할 때 내 스스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촬영을 잘 마치자'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나한테 잘 했다고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시청자로 자신의 드라마 속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장규리는 "내가 언제 나올지, 어떻게 할지 위주로 보다보니 편하게 못 보는 것 같다. 긴장하면서 본다. 아직 연기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모니터 하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수 할 때도 녹음한 내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어색하고 못 듣겠더라.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인 것 같다. 배우로서 내 연기 보기가 아직 부끄럽고 낯설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엄마랑 보는 날은 '아악' 하면서 부끄러워서 가리고 보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모니터를 성실히 하고 있다고. 그는 "다음에 보완할 점이 보이는 것 같다. 편집된 방송을 보고 '이런 컷을 쓰셨구나' 하면서 도움되는 것 같아 보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치얼업'은 장규리가 그룹에서 탈퇴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연기자로 시작한 작품. '치얼업' 감독은 장규리에게서 태초희를 보고 캐스팅 했다.

장규리는 "감독님께서 처음 관심을 가지셨던 건 웹예능 '워크맨'에서 '사과' 2행시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하시더라. 그 장면이 너무 좋고 인상 깊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미팅을 했는데 만나자마자 1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 요즘 어때요. 어떤 사람이에요'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 1시간 정도 그런 대화를 한 후에 연기를 조금 보여드렸다. 이후 '초희가 있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셨다고 한다. 대답이 솔직하고 털털해서 좋았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태초희에 대해 장규리는 "초희가 겉으로 봤을 때 굉장히 멋있고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걸크러시가 부각되긴 하는데 사실 후배들을 챙기는 인물이다. 츤데레처럼 챙기는 부분이 나랑 비슷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초희가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나는 멋있는 여자로만 보이길 바랐다. 사실 우는 장면이나 전 남자친구를 때리고 쫄아서 걸어가는 장면도 나는 초희가 멋있기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야 시청자 마음을 얻지 않겠냐 하셨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극 중 화려한 연애 경력을 자랑하는 태초희의 모습에는 자존감 높은 캐릭터임에도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는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았다고 평했다. 장규리는 "연애에 있어서는 자존감 낮은 캐릭터라 생각해서 초희의 성장 포인트를 사랑으로 잡았던 것 같다. 용일이 같은 남자가 초희에게 시시할 수 있지만 꾸준히 마음을 표현하고 결국 초희가 먼저 사귀자고 하는데 그런 성장을 포인트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태초희 파트너 임용일을 연기한 김신비는 서울예대 동기. 장규리는 "감독님이 동기인 걸 모르고 캐스팅하셨다. 신비 오빠는 태초희가 나라는 말에 반가워했다더라. 감독님이 나한테 신비오빠가 용일이라는 걸 말씀하셨을 때 나는 '아 왜 오빠가 거기서 나와!'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은 그 모습조차 초희와 용일이 같아서 재밌다고 하시더라.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이 높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규리의 배우 행보에 온라인에서는 그가 과거 '서울예대 연기과 수석'이었다는 정보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묻자 장규리는 "수석 입학이라고 잘못 소문 났더라. 입학 때는 아니다. 입학 후에 수석을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장학금을 꽤 받았다. 예대생들이 워낙 자유로워 수업만 잘 나가도 성적이 나왔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