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핵심기술 찾아간 국토부·현대건설, 은마아파트 논란 정면돌파 택했다

신현우 기자 2022. 12. 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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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윤영준 사장,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 동반 참석
원희룡 장관 “GTX 등에 TBM 공법 적극 도입할 것”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한강터널 터널굴착장비(TBM) 굴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 열린 수도권 제2순환선의 김포~파주 구간 한강횡단 부분(한강터널) 터널굴착장비(TBM) 굴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다. 지난달 말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관련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간담회에서 만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화약발파식(NATM) 공법 대비 TBM의 효용성 등이 강조됐다. 원희룡 장관은 국내 TBM 시장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을 비롯해 GTX 등에 TBM 공법을 적극 도입할 뜻도 밝혔다. 특히 한국형(K) TBM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수요처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마련 의지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한강터널 공사에 적용하는 TBM 공법은 다수의 디스크커터를 장착한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압력에 의해 파쇄하는 것이다. TBM 공법은 기존 NATM 공법 대비 소음·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TBM 공법은 도시지역 등에서 안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특히 기존 공법 대비 굴착 속도가 높아 공사기간 단축이 기대된다. 실제 공사기간(일방향 기준)은 NATM 공법 굴착 시 24개월에서 TBM 공법 굴착 시 17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장관은 “TBM 공법은 발파 방식에 비해 소음·진동이 거의 없는데 이를 이용해 지하화 공사를 진행해 입체적인 도시인 첨단 미래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큰 규모 외에 작은 규모를 이용해 전기·송전 선로, 지하물류터널 등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기준 및 국가기준을 개선해 T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부품생산·제작 등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적인 TBM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기업이 세계 시장을 휩쓸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산화를 위해 수요처를 확보해야 하는데 공공개발에 도입될 수 있게 유도한 뒤 민간에도 쓰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건설될 GTX에도 가급적 TBM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 장관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GTX-C 노선에 적용되는 TBM의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GTX-C 관련 모든 안전 문제에 대해 국토부가 책임을 지겠다”며 “특히 은마아파트 구간의 공법은 기존 GTX-A·한강 터널 등 도심 한가운데를 이미 지나가며 안전성이 검증된 공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은 설계상 이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GTX-C 노선을 반대하며 우회 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GTX-C 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이 약해져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구 관철을 위해 프로젝트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는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을 찾아 집단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GTX-C 노선은 내년 2분기에 착공해 2028년 1분기 개통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추진에 탄력이 예상됐다. 그러나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 반대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년 착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주민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TBM 굴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공 능력에 자신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국내 최대 깊이 지하터널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등 수많은 터널 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널 시공의 기계화·기술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도심 내 GTX 노선 등 도시철도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터널 건설의 선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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