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 헬기사격 부정하고 독재 미화한 진실화해위원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대한 적격성 논란이 거세다.
진실화해위 폐지를 주장한 적도 있어 위원장 취임은 자가당착이란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국민의힘 추천 상임위원으로 진실화해위에서 일해온 터라 업무 연속성을 감안한 인선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대한 적격성 논란이 거세다. 보수 성향으로 제주 4·3 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 사건에 편향된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진실화해위 폐지를 주장한 적도 있어 위원장 취임은 자가당착이란 지적도 있다. 한국전쟁 및 권위주의 통치기 희생 사건의 진상을 밝혀 화해와 통합을 도모한다는 위원회 설립 취지를 잘 살려 나갈 인선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재작년 논문에서 5·18 당시 신군부 헬기 사격을 '명백한 허위 사실', 북한군 개입설을 '가능성 있는 의혹'으로 평가했다. 국방부 등 여러 국가기관 조사, 대법원 판결 등 그간의 진실 규명 성과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위원장 취임 당일에도 취재진에게 "헬기 사격은 아직 규명 안 됐다"고 강변했다. 2008년엔 뉴라이트 단체의 한국사 대안교과서 집필에 가담해 '이승만·박정희 독재 미화' 비판을 받았다. 이듬해엔 4·3 사건을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치부했고, '대한민국 파괴하는 과거사위 정리하라'는 제목의 언론 기고를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국민의힘 추천 상임위원으로 진실화해위에서 일해온 터라 업무 연속성을 감안한 인선으로 볼 수도 있다. 위원회가 위원장 등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6명 등 총 9명이 다수결로 의사를 정하고 인선 권한이 대통령과 여야에 안배돼 개인 이념 성향에 좌우될 구조가 아니란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소위원회 활동에 주력하는 다른 위원들과 달리, 위원장은 사건 전반에 관여할 권한이 있다. 2009년 뉴라이트 성향의 이영조 상임위원이 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위원회가 보수화 경향을 보인 전례도 있다.
5·18 단체들은 "역사의 진실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이번 임명에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비판과 우려를 새기고 직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 또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이어 합리성·균형성이 요구되는 인선에 이념 편향 논란이 반복된 점을 성찰해야 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건보 개혁 예고한 尹 “국민 혈세만 낭비" 文케어 작심 비판
- [단독] '42억 내용증명서' 대장동 일당 추악한 민낯 드러내다
- 가수 거미, 남편 조정석과 각방 쓴 이유 고백 ('동상이몽2')
- 토할 듯 기침해도 진료 못 봐... 中 '위드코로나' 일주일 만에 패닉
- 크레인에 매달려 가장 고통스럽게 처형된 히잡 시위자...이란의 '지옥도'
- '재혼' 선우은숙 "유영재 밥해 먹이느라 지쳤다" 한숨 ('동치미')
- 들키지만 않으면 자유… '라임' 김봉현도 유혹한 밀항의 세계
- 김경수, 여권발 사면론에 자필 ‘가석방 불원서’ 공개
- 유흥업소에 깔린 '발렌타인의 비밀', 뒷돈 615억 있었다
- 실종돼 사망자로 처리된 70대, 47년 만에 가족 찾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