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도 가성비 충분” MLB 대박 계약 쏟아진다

임보미 기자 2022. 12.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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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굳게 지키던 '불혹의 벽'에 균열이 가고 있다.

MLB 역사상 연평균 2000만 달러가 넘는 돈에 40세 이후까지 계약을 맺은 사례는 총 7건이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약 1132억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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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벌랜더-보하르츠 등 3명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 받고 40세 이후까지 뛰기로 FA계약
에런 저지-디그롬은 39세까지
과학적 몸관리로 선수 수명 늘고 프로의식 철저해 고정관념 깨
마흔까지 계약한 MLB 주요 선수 왼쪽부터 제이컵 디그롬, 산더르 보하르츠, 트레이 터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굳게 지키던 ‘불혹의 벽’에 균열이 가고 있다. MLB 역사상 연평균 2000만 달러가 넘는 돈에 40세 이후까지 계약을 맺은 사례는 총 7건이다. 그중 3건이 이번 시즌에 나왔다.

저스틴 벌랜더
시작은 저스틴 벌랜더(39)였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약 1132억 원)에 계약했다. 벌랜더는 그러면서 한 살 어린 팀 동료 맥스 셔저(38)와 함께 내년 시즌 연봉(4330만 달러) 공동 1위가 됐다. 셔저 역시 지난해 메츠와 3년 계약을 맺으면서 40세 이후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은 케이스다.

이어 LA 다저스에서 뛰던 유격수 트레이 터너(29)도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18억 원) 계약을 맺었다. 역시 계약 마지막 해에는 마흔 살이 된다. 터너를 영입하려다가 실패한 샌디에이고도 보스턴 붙박이였던 산더르 보하르츠(30)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64억 원)에 영입했다. 30대 선수가 11년 계약을 맺은 건 보하르츠가 처음이다.

에런 저지
이번 시즌 62홈런을 날리면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에런 저지(30)도 2031년까지 9년 동안 총 3억6000만 달러(약 4711억 원)를 받기로 하고 뉴욕 양키스에 남았다. 뉴욕 메츠 소속으로 2018,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컵 디그롬(34)도 5년 1억8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텍사스로 둥지를 옮겼다. 저지와 디그롬도 계약 마지막 해에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이전까지는 배리 본즈(58)나 알렉스 로드리게스(47) 같은 특수 케이스가 아니면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았다. 마이크 트라우트(31·LA 에인절스)나 무키 베츠(30·LA 다저스) 같은 슈퍼스타도 39세 시즌까지만 연장 계약을 맺었다. 게다가 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762개) 주인공인 본즈조차 40대를 앞두고는 이전보다 연봉을 줄여야 했다. 반면 벌랜더는 생애 최고 연봉을 40대에 받게 된다.

MLB 세계에서 ‘베테랑 선수에게는 큰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진 건 ‘스포츠 과학’ 발전 덕이다.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계약을 앞두고 벌랜더가 어떻게 몸을 관리하는지, 식이요법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되는지 이것저것 물었다. 오랜 시간 습득한 벌랜더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완벽한 프로다. 나이가 들어도 몸 관리나 훈련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도 ‘터너와 너무 오래 계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완벽한 수정 구슬은 없다. 하지만 빅리거 중에서도 정말 훌륭한 빅리거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보통 선수들보다 더 오랫동안 퍼포먼스를 낸다”고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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