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소비물가, 예상보다 낮아…나스닥 개장 초반 3% 급등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2. 12. 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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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뉴욕 증시 개장 초반
S&P500 도 2%넘는 급등세
국채가격 뛰고 달러 값 2%↓
연준 FOMC 회의 들어간 날
물가 꺾여 환호하는 투자자들
11월 종합 CPI 연간 7.1%↑
근원CPI 상승률 연간 6.0%
둘 모두 시장 예상 밑돌아
※ 자세한 내용은 매경 텔레그램과 유튜브 ‘월가월부’ 에서 만나요! ※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가 개장 초반부터 2~4% 급등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주요 주가지수와 채권 시장 미국 국채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한편 미국 달러화 가치는 2% 넘게 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초반
이날 오전 9시 45분을 기준으로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2.54%, 1.64%,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3.62%, 4.19% 올라섰습니다.

같은 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14일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연준의 최고 과제이던 물가 급등세가 추세적으로 수그러드는 듯한 수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앞다퉈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클라인워트 암브로스의 파아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는 “종합 CPI 와 근원 CPI 상승률, 둘 모두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이 놀랍고 행복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소비 물가
이날 개장 전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를 보면 11월 종합 CPI 는 직전 달보다 0.1%,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올랐습니다. 또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직전 달보다 0.2%,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는데요.

지난 달 소비 물가 상승률이 월간·연간 기준으로 꾸준히 둔화되고 있는 데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이 애초에 예상한 11월 CPI 상승률은 월간 0.2%, 연간 7.3% 였고, 근원 CPI 는 월간 0.3%, 연간 6.1% 였습니다.

다만 시장 반응과 관련해 두 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소비 물가 연간 상승률이 둔화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준이 언제쯤 피벗(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할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최종 4.75~5.00% 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가 이번 달 초에는 5.00~5.25%로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들면서 증시가 하락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전날 증시가 상승 마감하는 등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투자자들과의 화상 회의를 통해 “소비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식으로 하방형 오버슈팅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과민 반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건들락 CEO 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경제 침체 우려가 여전한데요. 침체 압박이 커지면 연준이 부담을 느끼고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침체 탓에 기업들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이 두가지 예상이 엇갈리면서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는 물가 우려가 덜어지면서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뛰고(=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뛰면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약 0.2%p,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5%p 하락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분위기입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2.06% 내려간 103.88 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 물가 관련 지표가 두 가지로 나뉘어서 발표됩니다. 하나는 노동부가 집계하는 CPI 이고 다른 하나는 상무부가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입니다. 통상 CPI가 PCE 물가지수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발표가 되고 CPI 의 경우 주거 비용 비중이 PCE 물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소비 물가지표는 PCE 물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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