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고교 전 학년 절대평가 검토..."특목·자사고에 유리"
"1학년 내신이 대입 결정"…수업 소홀 우려 반영
"학점제·절대평가·평준화 3축 함께 가야" 우려
시행령 근거 '자사·특목고 폐지', 사실상 백지화
교육부, 내년 2월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 발표
[앵커]
교육부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의 내신 성적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1학년 성적만 상대평가하는 모순을 해결하자는 취지인데, 당장 특목고나 자사고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192학점을 이수하면 학년에 상관없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
현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인데,
당초 계획은 1학년에 주로 수업하는 국영수 공통과목은 석차등급을 함께 표기하는 상대평가,
2·3학년에 수업하는 선택과목은 성취도에 따라 A~E, 또는 미이수인 I 등급으로 나누는 절대평가였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내신 9등급제를 유지하는 건 이상하다며, 고교 전 학년 절대평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학년 공통과목만 9등급제를 유지하면 1학년 때 받은 성적이 대입을 결정하고, 1학년 성적이 나쁜 학생은 정시에 몰두하며 수업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겁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지난달 7일) : 입시랑 맞춰봐야 하는데, 예를 들어 고교학점제도 있고…. 미세조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학부모님들한테 큰 변화까지 느낄 정도로는 가능하면 (안 하겠습니다.)]
부총리의 약속과 달리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변화는 매우 클 전망입니다.
고교 내신 성적으로 뽑는 수시모집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축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내신을 잘 못 받을까 봐 진학을 꺼렸던 특목고와 자사고의 인기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기 /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중3 입시경쟁이 심해지겠죠. 왜냐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 하니까. 미세조정한다고 얘기해놨다가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하는 건, 이건 사실 큰 변화거든요. 고등학교 선택을 흔들 수 있는 큰 변화란 말이에요.]
특목·자사고를 그대로 둔 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 학교별로 수업의 질에 격차가 커,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행령에 근거한 자사·특목고 폐지는 윤석열 정부 들어 사실상 백지화 됐지만, 고교학점제는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보장하고 있어, 되돌리려면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교육부는 내년 2월 내신 절대평가 확대 여부를 포함한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