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필요" 유동규 KBS 인터뷰 발언 진실은

조현호 기자 2022. 12. 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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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과 첫 인터뷰서 "김씨와 연관 없어, 기자로만 알아"
유씨 KBS에 인터뷰 요청…"정진상 명절선물비 천만원씩 세번, 이 대표 위한 것"
이재명 측 "사실과 달리 검찰 주장에 부합하는 주장"
박범계 "본인 진술 뒤바꿔…일고의 가치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에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고 KBS가 단독 보도해 논란이다.

유 전 본부장은 1년 여 전 미디어오늘과 단독인터뷰했을 땐 “김씨와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사이도 아니다, 그냥 기자로만 안다”고 밝혔던 점과 비교해볼 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구속기소)이 세차례의 명절 선물비를 받은 혐의와 관련해 이 것 역시 이 대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측은 모두 사실과 달리 검찰 주장에 부합하는 주장이라고 밝혔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은 “본인 진술도 뒤집었다”며 “녹취록 내용고 다른 진술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KBS는 지난 12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 '단독 유동규 “이 대표 위해 돈 건네”'(인터넷 기사 제목: '[단독] 유동규 “이 대표 위해 건넨 돈”…핵심 답변은 “재판에서”')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KBS에 인터뷰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KBS는 그러면서 지난 9일 구속기소된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의 혐의 가운데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명절 선물비' 천 만 원씩을 받았다는 혐의가 있다”며 “유 전 본부장은 이 돈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 거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시장은 하기가 어려운 것들 아무튼 그 다음에 남들이 못 챙길 것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챙겼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KBS가 지난 12일 뉴스9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KBS는 특히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역할을 강조한 언급도 했다. KBS는 “김만배 씨도 나중에 합류했는데, 이후 정 전 실장이 김씨와 잘 지내라는 말을 했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KBS 인터뷰에서 “김만배 기자하고 조금 다툰 적이 있다. 얼마 있다가 이제 정진상 실장한테 전화가 왔다. 나보고 잘하라고 그러더라. '왜 잘해야 되느냐' 그랬더니 '생각보다 세다. 네가 잘해야지.' 그러더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KBS는 “유 전 본부장이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씨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정 전 실장이 모든 일을 이 대표에게 보고하고 공유했을 거란 말을 (유 전 본부장이) 덧붙였다”고 보도했고, 유 전 본부장은 방송에서 “빛과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는 정진상 실장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 그런 것들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해 언론과 첫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만배 와 아무 사이도 아니고 기자로만 안다고 말해 이번 KBS 인터뷰와는 온도차가 있는 언급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24일 미디어오늘과 단독인터뷰에서 '머니투데이 출신 언론인 김만배씨와 사전에 알고 지내왔는가', '화천대유 설립 과정을 두고 사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김씨와는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라며 “기자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던 유 전 본부장이 1년3개월이 지난 지금 김만배씨가 이재명 사법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해 진술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이재명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을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 관계자는 13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SNS메신저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 전 본부장이 사실과 달리 검찰주장에 부합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만 답했다.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은 미디어오늘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유동규 본인의 진술조차도 완전히 뒤집고, 오염되지않은 녹취록 내용과도 다른 현재의 주장과 진술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유동규 전 본부장의 KBS 인터뷰 보도에서 유 전 본부장이 먼저 요청했다는 부분을 두고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주요 범죄혐의자인 유동규, 남욱을 풀어준 의도가 명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책위는 “유 전 본부장이 정작 돈의 용처, 이 대표의 관여 여부 등의 핵심적 질문에는 '재판에서 말씀 드리겠다'라며 답변을 피해갔다”며 “지난해까지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만배가 남욱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정영학에게 '너, 나, 유동규가 주범이야'라고 말한다. 남욱, 김만배, 유동규가 주범이라는 뜻”이라고 썼다.

민주당 대책위는 “검찰 수사의 목적이 분명하다”며 “유동규, 남욱의 일방적 주장을 언론에 도배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이재명 대표와 그 주변 인사들을 범죄자로 낙인 찍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끝없이 이어질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볼모로 잡혔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최측근이 구속된 상태고 대장동 저수지의 돈줄기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정치 탄압'이라는 방탄피켓을 내리고 바로 그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사람이 누군지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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