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 벤투의 작별인사 “대한민국은 제 삶의 일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떠났다.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3일 부임해 4년 4개월의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났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우리 국민과 축구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 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했다.
이어 “좋은 순간은 물론 어려운 순간도 있던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서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모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대표팀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하는 동안 모든 분들이 보여준 존경과 애정, 지원에 대해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57경기에서 35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의 출국 3시간여 전부터 200여명의 팬들이 공항에 모여 환송했다. 벤투 감독이 나타나자 팬들은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했다. 벤투 감독은 손을 흔들어주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일부 팬들에게는 사인해주기도 했다. 팬들은 그가 안 보일 때까지 우르르 따라가며 계속 감사 인사를 했다. 최태욱, 마이클 김 코치 등 대표팀에서 함께한 이들과 박경훈 전무 등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이 벤투 감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오는 8일 발표
- 급진좌파 노선 수술, 기업 강조... 英 스타머 실용주의 통했다
- “살 빼려고”... 마약성 다이어트 약 셀프 처방한 간호사들
- “입 주변 자세히 보세요”… 난무하는 딥페이크 영상, 구별법은
- [단독] ’얼차려’ 훈련병 응급 처치한 의사, 비판 여론에 병원 떠났다
- [만물상] 영국인의 ‘셀프 발치’
- ‘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9일 검찰 소환 조사
- 野 “검사들, 법대로 강제소환”...법조계 “법대로하면 못 불러”
- 군 가혹행위 사망을 ‘애인’ 때문이라며 수사 종결… 법원 “유족에 3000만원 지급”
- ‘실용 중도좌파’로 변신 英 노동당 압승, 14년만에 정권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