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흥국생명, 김연경 활약에 패색 짙던 0-2에서 역전승[스경X현장]

김경학 기자 2022. 12. 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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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강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 정지윤 선임기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1·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3~5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7-29 25-19 26-24 1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32점·11승3패)은 리그 1위 현대건설(승점 32점·12승무패)과 승점은 같게 됐지만, 승수에서 밀려 1위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반면 도로공사(승점 22점·7승6패)는 승점 1점만 추가하며 최근 상승세에 있는 4위 IBK기업은행(승점 18점·6승7패)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2세트까지만 해도 강력한 블로킹을 앞세운 도로공사가 손쉽게 승리를 따낼 것처럼 보였다. 도로공사는 1세트에만 블로킹을 7개 성공시켰다.

흥국생명은 2세트 막판에는 23-23에서 27-29로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7-28까지 쫓아갔지만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옐레나)가 자신이 바닥이 흘린 땀에 미끌어져 디그에 실패했고 공이 코트에 떨어지며 다소 허무하게 2세트가 끝났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세트부터 살아나며 도로공사의 블로커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세트 2득점에 그쳤던 김연경은 2세트 10득점, 3세트 4득점, 4세트 6득점했다.

15점 세트인 5세트에도 6득점을 추가한 김연경은 28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자가 됐다. 도로공사 카타리나 요비치(카타리나)도 28득점했지만, 공격 성공률에 있어 김연경(45%)이 카타리나(33.3%)보다 앞섰다.

이날 승부처는 4세트였다. 이날 경기 중 가장 쫓고 쫓기는 형태로 진행된 세트였다. 도로공사는 승점 3점을 추가하기 위해 다시 블로킹 기세를 살렸다. 세트 초반 배유나가 블로킹으로만 2득점하며 4-2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흐름은 만만치 않았다. 옐레나와 김연경에 이어 김미연, 미들블로커 이주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역전했고 13-8로 크게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세트 중반 카타리나를 활용해 추격했고 결국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는 1점씩 주고 받는 경기가 됐다. 24-24 듀스에서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으로 1점 앞섰고, 이어진 공격에서 정대영의 터치네트가 나오며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도로공사는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고, 반면 흥국생명은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4-3에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했고, 긴 랠리 끝 옐레나가 6-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며 흥국생명은 승기를 잡았다. 14-8, 매치포인트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 역시 김연경이었다.

인천 |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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