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동료 의원들에 호소…"맹세코 돈 안받아, 절 버리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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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노 의원은 "이권 청탁을 받고 무엇을 받은 적이 없다"며 뇌물수수·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16일)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태양광 사업 청탁과 함께 뒷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6000만원 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같은 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명백한 정치수사이자 야당 탄압 공작"이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노 의원은 이날 친전에서 "날벼락 같이 닥친 의혹에 휩싸여 선배, 동료 의원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4선 하는 동안 양심껏 한 번의 구설수도 없이 떳떳하게 의정활동을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부정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았다니 천부당 만부당"이라며 "맹세코 말씀드리는 데 돈 받지 않았다. 검찰에 대한 저에 대한 수사는 짜맞추기식 여론몰이 수사"라고 했다.

검찰이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 다발에 대해선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 축의금, 부친과 장모님 부의금 중 남은 것"이라며 "미처 정리하지 못해 축의금과 부의금 봉투째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검찰이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금은 압수 품목도 아닌데 일일이 봉투에서 돈을 꺼내 돈다발로 만들어 사진 찍고 언론에 흘려 저를 부패 정치인인 것처럼 낙인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 일정표에도 없고, 만나지도 않았는데 (검찰은) 지역 사무실에 와서 청탁하고 (나에게) 돈을 줬다고 한다"며 "저는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지 않았고 다른 일정을 하고 있었는데 처음 온 사람은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사무실 방명록에도 방문 기록이 없고 놓고 간 명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했다는 사실도 없고 청탁했다는, 돈을 줬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저를 뇌물죄로 엮었다"고 했다.

노 의원은 "저 너무 억울하다"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에 억울하게 희생양 되지 않도록, 양심껏 살아온 제 삶이 완전히 부정되지 않도록 재판에서 정정당당하게 유무죄를 가릴 수 있도록 방어권을 보장해 주실 것을 선배, 동료 의원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노 의원은 "저를 버리지 말아 달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날 친전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하고 있는 만큼 같은 당 의원들에게 결백을 주장하며 부결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없이는 체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는 체포동의 요구서를 수리받은 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이를 상정해야 하는데, 72시간 내 무기명 표결을 거쳐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법원이 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은 이번주 내 국회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