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봉화 광산 사고’ 상처 회복해요”
광부·가족 총 96명 대상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시)은 광산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현재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 및 그 가족들이 숲에서 외상후 스트레스(PTSD)를 포함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산림치유원은 지난 10월에 발생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사고 당시 221시간 만에 생환한 광부 등 전·현직 광부 70명과 그 가족 등 모두 96명을 대상으로 최근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달 25~26일에는 봉화 광산 매몰 사고 당시 기적적으로 돌아온 광부 2명과 그 가족 13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림치유원 관계자는 “극한의 상황에서 생환한 광부는 물론 당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애쓴 광부, 현재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광부, 전직 광부 등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광부와 비슷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숲속에서 소리를 통해 정신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힐링 사운드’, 통나무를 베고 누워 명상을 하는 ‘통나무 명상’, 숲속에 마련된 풀에서 물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수(水) 치유’, 숲속을 걷는 ‘숲 산책’ 등이 있다.
김종연 산림치유원장은 “전국의 광부를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또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다른 직군의 종사자들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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