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지난 10일 자원봉사자 50명과 따뜻한 물을 오래 보관하는 외기차단용 상자와 보온물그릇을 조립·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찬바람이나 눈비를 막는 외기차단용 상자에 보온물그릇을 놓는 형태다.
이 보온물그릇은 한파에 취약한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서울 자치구 중 처음이다.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먹다보니 많은 염분을 섭취해 물 공급이 중요하다. 영하의 날씨에 물이 있어도 얼어 길고양이들이 마시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초구가 이번에 제작한 외기차단용 상자는 검은색 폴리베니아PP 재료를 구입해 만들었다. 상자에 넣어둘 보온물그릇은 스티로폼 단열재가 내장된 케이스로, 케이스와 물그릇 사이에는 핫팩을 넣어 얼지 않는 물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했다. 용기 외부에는 관리번호가 적힌 안내문도 부착해 관리한다. 임의로 이동하거나 훼손하는 사례가 없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다.
서초구는 현재 겨울집 200개와 급식소 3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만든 길고양이 보온물그릇도 겨울집과 급식소에 배포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