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무정차 통과 없었지만...모호한 기준에 시민 혼란

강민경 2022. 12. 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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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동권 보장·예산 편성" 시위 계속
서울시 "심한 정체 예상되는 역은 무정차 통과"
첫날 출근길에는 무정차 통과 없이 선전전 종료
서울시, 구체적 기준 없이 "현장 판단 따라 대처"

[앵커]

서울시가 앞으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면 열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첫날인 오늘(13일)은 무정차 없이 시위가 마무리됐지만, 앞으로도 언제든 현장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를 실시겠다고 예고한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강민경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출근길 서울 지하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변함없이 플래카드를 펼치고 마이크를 켰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이미 장애인들은 이동권의 문제에서 무정차 했습니다. 비장애인만 타고 가는 그 열차에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는 싣고 가지 않았지 않습니까.]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예산 편성을 촉구하며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시위를 지난해 말부터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날 8시부터 시작된 전장연의 출근길 선전전은 삼각지역에서 시작해 서울역, 사당역을 거쳐 돌아오는 식으로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서울시는 전날, 앞으론 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역에서는 열차를 세우지 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때문에 출근길 '무정차 통과'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일부 역에서 활동가와 승객, 취재진이 뒤엉켜 열차 출발이 5분 정도 지연됐을 뿐, 무정차 조치는 없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왜 우리가 이렇게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무정차 기준을 마련하는 대신, 현장 판단에 맡겨 대처하고 결정 즉시 열차에 안내 방송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제 언제, 어느 역에서 지하철이 멈추지 않고 지나갈지 예측할 수 없게 돼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는 입장입니다.

[윤성준 / 서울 효창동 : 지각하게 되거나 중요한 업무에 늦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

[허서윤 / 서울 사당동 : 미리 어느 시간대에 무조건 무정차를 할 수밖에 없다는 기준을 세워서 공표만 해준다면….]

전장연은 국회 본회의 예산이 통과되는 15일까지 선전전을 이어가고, 장애인 이동권 예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내년 1월 2일에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역시 언제든지 무정차를 할 수 있다고 벼르고 있어서, 이를 둘러싼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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