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운영…의사들 ‘펑펑’ 퍼준 순천의료원
[KBS 광주] [앵커]
순천의료원이 관련 규정을 어겨가며 소속 의사와 직원들에게 수당과 명절휴가비를 부당 지급해온 사실이 전라남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각종 계약 과정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적자 운영 속에 예산을 낭비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출연기관인 순천의료원.
공중보건의를 제외한 의사들에게 연봉제를 적용하는데, 연봉에는 성과상여금부터 명절휴가비와 각종 수당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원은 의사 한 명당 연간 적게는 백 50만 원에서 3백만 원 가까운 명절휴가비를 별도로 지급해온 사실이 전라남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부당 지급 기간은 2010년부터 무려 13년, 액수로는 2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원 근거가 없는데도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10년간 무이자로 빌려줬는데, 해당 의사는 이 돈을 주택 매입에 썼습니다.
또 적자 운영인데도 의사들에게 초과진료성과급을 부적정하게 지급해왔고, 1억 원을 넘게 들여 건축물을 짓고도 한 차례 행사만 치르고 방치해 온 사실도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밖에도 의약품 공급 과정에 특정 업체에 특혜성 연장계약을 반복하거나, 의료기기를 구매하면서 조기 결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도 누락한 사실 등 이번 감사에서 모두 20건의 부적정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순천의료원은 열악한 지역 의료 여건상 불가피한 사항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순천의료원 관계자/음성변조 : "의사직 같은 경우는 인건비가 타 병원에 비해 상당히 낮아서... 약품 같은 경우는 연장계약을 한 이유가 기존의 높은 할인율을 계속 유지해서 그나마 약품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순천의료원에는 지난해 기준 각종 보조금으로 33억 원이 투입됐으며, 재정자립도는 64.8%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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