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서 군인들 난투극…2년만에 또 대규모 충돌

이지은 2022. 12. 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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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인들이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로 충돌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면서 일방적으로 현 상태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지만, 우리 군이 용감하게 이를 막았고 그들의 초소로 몰아냈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군인 일부가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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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양국 국경 공유하는 타왕 지역서 대립
2020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이어 갈등 계속
서로 상대 측에 실질통제선 침범 책임 돌려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인들이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로 충돌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이 국경을 공유하는 타왕 지역. (사진=AP Photo/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지역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공유하는 곳으로 중국에서는 남티베트로 부르며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와 대립해왔다.

한 인도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300∼400명의 중국 인민해방국 소속 군인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다쳤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총기 사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힌두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다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고 전했다.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가량 있었고, 인도군도 3개 부대를 동원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는 2020년 6월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의 갈등이다. 이로 인해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은 20명이, 중국군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경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며 “후속 조치로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이번 충돌을 인정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면서 일방적으로 현 상태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지만, 우리 군이 용감하게 이를 막았고 그들의 초소로 몰아냈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군인 일부가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군은 반대 주장을 폈다. 룽샤오화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9일 서부전구 변경 부대가 중국·인도 경계 동쪽 끝 실질 통제선의 중국 측 지역에서 정기 순찰을 조직했다가 인도군의 불법적 월선 및 저지 행위에 직면했다”며 “우리 측 대응 조치는 전문적이고 규범적이며 강력했고, 현지의 상황을 안정시켰다”고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중국과 인도의 현재 국경 정세는 전반적으로 평온하다”며 “양측은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문제에 대해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립하고 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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