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20대에 친정식구들과 이별…부모님은 이북 출신" ('같이삽시다')

김수현 2022. 12.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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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원년멤버 김영란의 등장에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원년 멤버 김영란이 출연해 멤버들과 재회했다.

아직 저녁 식사를 못한 자매들, 박원숙의 전화벨이 울리고 손님이 찾아왔다. 모습을 드러낸 네 명의 남자들은 자매들의 집에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왔다. 얼마 전 자매들이 찾았던 해산물 식당의 셰프들이었다. 넘어져서 턱을 크게 다쳤던 박원숙을 위해 식당 사장님이 출동한 것. 셰프들이 가지고온 각종 해산물에 자매들이 직접 바다에 나가 잡은 방어 등 생선들을 더했다. 또 횟집 트럽에는 돌돔과 참돔, 멍게, 자연산 전복, 뿔소라, 낙지 등이 가득했다.

중1, 초6 아이들을 키우는 셰프는 "요즘 아이들은 아빠를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 저희가 어릴 때랑 지금 애들이랑은 크는게 다르지 않냐. 요즘 애들은 먹는 게 성인이랑 똑같이 먹는다. 애들이 밥 사먹겠다는데 (돈을) 안줄수 없지 않냐. 아빠로서 책임은 다해야죠"라고 털어놓았다.

안소영은 "저희 아버지도 제가 자주 돈을 달라 하니까 항상 현금을 가지고 다니셨다"라 공감했고 박원숙은 "우리 아버지는 원피스 하나 사달라 하면 한 번에 다섯벌씩 사줬다. 날 애인 데리고 다니듯이 성인 게임장을 데리고 다니셨다. 나 고등학교 때는 맥주 시음장도 날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난 남자들이 다 그렇게 해주는 줄 알았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라고 씁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문숙은 "요리하는 남자 어때?"라는 질문에 "너무 좋지"라며 어색하게 답했다. 이어 미혼이라는 셰프를 보며 "회 맛있게 먹으려고 했더니 하나도 못먹겠다. 가슴이 떨려서"라며 설레어 했다. 안문숙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혼의 핑크옷 셰프는 "키가 작고 단발머리가 좋다"라 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나이가 30살이라 안문숙과 31살 차이가 나 썸이 무산됐다.

잿방어와 우럭, 돌돔의 영롱한 색깔은 입맛을 더욱 돋게 했다. 고생해준 셰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함께 했다. 안문숙은 "포항은 바다로 설레게 하고 사람으로 설렌다. 난 이런 대접을 받아보 적이 없다. 셰프들이 바로 앞에서 회를 떠주다니. 거기에 남자들이. 나 정말 포항댁 되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매들 마음을 훔친 사람이 오는 날, 박원숙은 "맨처음 왔을 때 끔뻑끔뻑하면서 모션이 슬로우였다. 사랑의 마음으로 보면 웃기고 귀여운데 걔는 자기가 잘해서 귀여워하는 줄 안다"라면서도 "그래도 오랜만에 온다니까 시집간 딸이 친정 오는 것 같다"라며 좋아했다.

반가운 손님은 영원한 식구 김영란이었다. 지난 겨울 5년간 함께 했던 자매들과 이별한 김영란. 자매들은 버선발로 영란을 마중나갔다. 서로 보자마자 끌어안으며 눈물까지 흘리는 김영란에 박원숙은 "친정 엄마가 왔다"며 기뻐했다. 그동안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김영란은 자매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려 재료들을 한가득 가지고 나왔다. 그는 "나 있을 땐 이렇게 좋은데 왜 안살았냐"며 장난도 쳤다.

김영란이 하차하고 이틀을 울었던 박원숙, 김영란은 "주변사람들이 말하길 언니가 날 너무 사랑하는 게 보인다더라. 나는 '아닌데? 맨날 소리치고 그러는데'라 했다"라며 티격태격대면서도 그 안에 있는 자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원숙은 "난 영란이를 보면 어린 동생을 보는 거 같다"라 했다.

김영란은 울컥해 눈물을 흘리는 박원숙에 애교를 부렸고 박원숙은 "얘가 명절이라고 인사도 하더라. 누가 시켰나보다"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20대부터 이어져 온 두 사람의 인연, 하와이 촬영 내내 한 방을 썼던 박원숙과 김영란은 70년대부터 같이 살이 예행연습을 했다고.

김영란은 자매들의 새 집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거기에 자매들을 위해 직접 준비해온 엄청난 양의 음식들을 꺼내들었다. 김영란은 전에 "나 알고보면 불쌍한 사람이야"라 했다고. 박원숙은 "네가 불쌍한 이유 한 가지만 대봐" 했고 김영란은 "나 친정 식구가 없어"라 털어놓았다. 박원숙은 이를 듣고 "내가 그래서 '친정 언니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또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란은 "난 20대 때 친정 식구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당시 나도 미국으로 갔는데 난 거기서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미국에서 다 돌아가셨다"라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나는 반공교육을 학교에서도 맏고 집에서도 받았다"라고 해 언니들을 웃게 했다.

김영란은 "우리 친정 부모님 고향이 북한이다. 우리 아버지가 명절만 되면 실향민이라 그렇게 울더라. 내가 김정일에게 납치 당하는 악몽을 자주 꿨다"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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