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BTS 진 입대’에 훈련소까지 취재···메인 뉴스로 다뤄
해외 각국 언론들이 1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입대 소식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CNN을 비롯해 BBC,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매체들이 진의 군 입대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게시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K팝 인기밴드 BTS의 맏형 진이 그룹에서 처음으로 군에 입대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BBC는 “그가 최전방 부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진을 시작으로 다른 BTS 멤버들도 연이어 입대하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 몇 년 동안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진이 ‘새로 깎은 머리’와 함께 18개월의 군 생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CNN은 “맏형 진의 입대로 BTS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CNN, AP·AFP통신 등 일부 매체들은 진이 경기도 연천 군부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연천에 직접 취재진을 파견했다. 외신들은 진의 팬들과 인터뷰하며 팬들의 응원과 소감을 전했다. 진과 소속사가 안전 등의 이유로 입대 현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해외에서 연천까지 찾아온 팬들도 적지 않았다.
홍콩에서 왔다는 한 팬은 CNN에 “여기서 진을 기다려서 부대로 들어가는 걸 보고 건강을 기원하려고 왔다”고 인터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한 팬은 AFP통신에 “한국에서 남자라면 입대가 정상적인 일이지만 적어도 18개월은 못 보게 된다”면서 “기쁘지만 슬프고 또 자랑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군 복무가 해외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만큼 한국 청년들의 군 생활에 대해서 보도하기도 했다. BBC는 진이 훈련소에서 다른 훈련병 30여명과 함께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되며,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잠을 잘 것이라는 군 경험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한국 국회에서 BTS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병역 면제 제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는 국내에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소속사에서 BTS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AP통신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대를 가기로 했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순수예술 분야나 운동선수들에 비해 약간의 불이익과 불공평함을 경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논란거리가 될 것 같은데 계속 논의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는 AFP통신에 “BTS가 확보한 인기, 영향력, 신뢰도는 전혀 다른 수준”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K팝 업계에서도 BTS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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