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유족들에 막말한 창원시의원, 국민의힘 윤리위 회부

문광호 기자 2022. 12. 13. 21: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가 나온다” “우려먹기 장인들” 등 막말을 한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1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경남도당 윤리위는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11일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을 향한 김 시의원의 공격적 발언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4일 “유족이라는 무기로 그들의 선 넘는 광기가 시작됐다. 화환을 부수고 수위 높은 ‘땡깡’을 한다”며 “그런 극단적인 행동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짓이 아닌가 싶다”고 썼다. 지난달 5일 “이태원 사고 희생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유족의 방송사 인터뷰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캡처해 올리며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가 다 있나”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고 썼다.

김 시의원은 1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세월호에 재미 들려서 이태원에 써먹으니 국민들은 식상”이라고 했다.

김 시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날 “세월호나 이태원이나 유족들을 이용하는 세력이 움직인다”며 “나한테까지 제약이 들어온다는 건 본인들도 잘못을 안다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오후 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저의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특히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