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당원투표 100%’ 전대룰 만드나
‘민심 반영 0%’ 기준 도입 땐 안철수·유승민 등에 큰 타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3일 “당원들의 대표인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당원투표 비율을 현행 70%에서 확대를 시사했다.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100%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전당대회 규칙 변경에 대한 내부 논쟁과 당권 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의 대표인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투표 비율 확대가 민심과 괴리된다는 지적에 대해 “작년에 이준석 전 대표를 뽑은 전당대회의 책임당원이 28만명인데 지금 약 8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당원들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대표를 뽑는 데에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100% 당원투표’를 주장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당원 증가나 당원 구성 변화를 반영하는 룰이 필요한 거 아니냐는 공감대는 많이 형성됐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높은 주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당권 주자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실린 후보가 된다면 당원투표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당원투표 확대를 찬성한다. 김기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투표 100%를 주장할 예정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당원투표 비중 확대에 반대한다. 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비당원도 있다”며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에 절반을 투표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축구를 한참 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게 정말 대통령이 말하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 시의원들 식당서 ‘몸싸움 난동’···집기 깨지고 난장판
- 김건희 여사, 국화꽃 들고 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 [종합] 송일국 삼둥이, 초6인데 175cm…“전교에서 가장 커” (유퀴즈)
- 32억 허공에 날렸다···개장도 못하고 철거되는 ‘장자도 흉물’
- 채 상병 특검법 국민의힘서 안철수만 찬성표···김재섭은 반대 투표
- ‘데드풀과 울버린’ 세계관 합병은 ‘마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 필리버스터 때 잠든 최수진·김민전 “피곤해서···” 사과
- 동성애 불법화한 카메룬 대통령의 딸, SNS에 커밍아웃해 파장
- 원희룡 “한동훈과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난 신뢰의 적금 있다”
- 이진숙, 5·18 왜곡글에 ‘좋아요’ 누르고…“한·일은 자유주의 동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