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 잇단 막말…유족 “2차 가해 분노”

이유민 2022. 12. 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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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향한 여권 인사들의 실언과 막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국민의힘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 시의원이 SNS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는 글을 연이어 올렸습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노란 리본 우려먹고 이제 깜장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고 썼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김 의원은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공식 사과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김미나/경남 창원시의원/국민의힘 : "유가족 여러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제가 공인인 줄을 깜빡했네요. 제가 공인인 걸 인지를 못 하고 그렇게 한 발언이라서 죄송하다고요."]

여권의 '2차 가해성' 발언, 이번만이 아닙니다.

사망 원인이 '압사'가 아닌 마약이나 독극물일 수 있다는 기사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 본회의장에선 이런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의원/지난 11일 :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톤 호텔 옆에 골목만 있던 게 아니에요.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청 특수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마약 등의 사인 가능성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권성동 의원도 유족 협의회 출범 소식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이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가족들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를 차단해야 할 여당이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도부와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이경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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